브런치북 밤의 언어 15화

혼자가 좋으냐고 물어 보셨지요?

혼자는 비어 있지 않아서

by 구시안



혼자가 좋으냐고 물어보셨지요. 그 질문은 늘 단순한 선택지처럼 보이지만, 제게 도착할 때는 언제나 복잡한 결을 지니고 있습니다. 좋다거나, 싫다거나, 그런 말로는 쉽게 접히지 않는 감정의 주름이 그 안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 있다는 것은 비어 있음이 아니라, 오히려 과잉에 가깝습니다. 말이 줄어드는 대신 생각이 늘어나고, 시선이 줄어드는 대신 감각이 예민해집니다. 누군가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 되는 시간 속에서, 저는 제 안의 작은 소음들을 듣게 됩니다. 컵에 물이 차오를 때 나는 미세한 울림, 해가 기울 때 방 안의 색이 서서히 바뀌는 속도, 아무도 읽지 않을 문장을 마음속에서 여러 번 고쳐 쓰는 습관 같은 것들 말입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구시안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말하지 못한 감정과 쉽게 합의된 문장들 사이를 기록합니다. 빠른 공감보다 오래 남는 문장을 쓰고자 합니다. 내면을 중요시 여기며 글을 씁니다. 브런치 70일째 거주중입니다.

49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3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40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4화등 푸른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