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장치로서의 문장을 고장 내는 기술
언어의 예술은 말하는 법이 아니라 감염되는 법이다.
단어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처럼 사람의 귀와 눈을 통해 침투하고, 의미라는 껍질을 가장한 채 신경계에 자리를 튼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한다고 믿지만, 실은 언어가 우리를 사용한다. 문장은 명령이고, 은유는 트리거다. 버튼이 눌리면 반응은 자동으로 발생한다. 웃음, 분노, 흥분, 복종. 이것이 예술 이전의 언어, 통제 장치로서의 언어다.
예술은 그 장치를 고장 내는 기술이다.
문장을 비틀고, 순서를 잘라내고, 서로 맞지 않는 조각들을 강제로 접합한다. 컷업된 텍스트는 의미를 잃는 대신 노출을 얻는다. 언어가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가 아니라, 언어가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가 드러난다. 광고 문구 옆에 기도문을 붙이고, 뉴스 헤드라인 위에 개인적 기억을 덮어씌우면, 세계는 갑자기 정직해진다. 우리는 늘 조작된 상태로 살아왔다는 사실이.
언어는 마약이다. 반복될수록 의존을 낳고, 의존은 정체성을 만든다.
“나는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이다”라는 문장은 이미 중독의 증상이다. 예술가는 금단을 겪는 사람이다. 익숙한 어휘를 끊고, 안전한 문장 구조를 파괴한다. 금단의 떨림 속에서 새로운 리듬이 생긴다. 그 리듬은 불편하고, 불규칙하며, 때로는 폭력적이다. 그러나 그 폭력은 외부를 향하지 않는다. 언어 스스로에게 가해지는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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