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노동과 산문
싸워도 이길 힘이 없어 보이는 이에게 다가가
등이라도 쓰다듬어 줄까 잠시 생각하다가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싸움을 거부하는 이에게 다가가
저 무리와 싸우라고 응원의 주먹을 쥐어 보이고 싶었지만
한 손은 주머니에, 한 손은 담배를 집었다.
지금의 지루한 일상을 한 번도 감사해 본 적 없는 이에게
욕을 한 바가지 해 주려다가
사랑 한 번 해 본 적 없는 슬픈 영혼처럼 보여
입을 다물었다.
현장과 사무실을 오가는 길목에 놓인 사람들은 저마다 여러 형태의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것이 사는 거냐고 묻는다면
나는 “글쎄다.” 라고 답했을 것이다.
내 자신이 지랄같은 종족처럼 느껴졌다.
나는 웃지 않는다.
웃음이란 세계가 스스로를 용서할 때 흘리는 소음 정도로 생각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의 얼굴들은 모두 무언가를 믿고 있었고,
그 믿음은 늘 낡은 구두처럼 발에 맞지 않았다.
태양은 여전히 정직하게 떠오르지만, 그 빛은 사람들의 속눈썹에서 멈춘다.
아무도 눈을 뜨지 않기 때문이다.
눈을 뜬다는 것은 상처를 인정하는 일이니까.
나는 열망을 씹어 삼켰고
그 맛이 너무 써서 이제는 단맛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희망은 항상 늦게 도착했고
도착했을 때는 이미 쓰레기봉투에 담겨 있었다.
사랑은 광고 문구처럼 번쩍였고
영혼은 할부로 팔렸다.
신은 늘 휴가 중이었고
인간은 그 공백을 규칙과 도덕으로 채웠다.
나는 말이 적다.
말은 너무 쉽게 사람을 배신하니까. 차라리 침묵 속에서 내 피가 식어 가는 소리를 듣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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