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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가지라는 협박

성공과 희망 사이, 타인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는 법

by 구시안

사람들은 늘 꿈을 가지라고 말한다.
아침마다 뉴스, SNS, 자기계발 책, 친구, 직장 상사.
모두 같은 말을 반복한다.


“꿈이 있어야 해. 목표가 있어야 해. 계획이 있어야 해.”


이것을 말하는 순간, 그것은 협박이다.

꿈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죄인이 된다.

꿈 없는 삶은 실패한 삶으로 분류된다.
아무도 묻지 않는다.
그 꿈은 정말 너의 꿈인지,

그 꿈을 좇는 동안 얼마나 소모될지,
혹은 그것이 단지 누군가의 기준인지.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누군가 내 어깨를 잡고 힘껏 밀어 올리는 기분이 든다.


“더 나아져라. 더 높이 올라라. 더 빛나라.”


그 손길은 온화하지 않다.

그것은 압력이다.
그리고 압력은 언젠가 부서진다.

사람들은 꿈을 가지라는 압박을
동기 부여, 희망, 열정 같은 이름으로 포장한다.

하지만 포장지 안에는 불안이 들어 있다.

“지금 안 하면 늦는다. 남들보다 뒤처진다. 평생 후회한다.”


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그 필수는 언제나 폭력적이다.

나는 꿈을 가진 사람들을 오래 지켜보았다.
그들은 늘 불안했다.
꿈을 좇는 동안 자신을 점점 빼앗겼고,
결국 꿈 그 자체보다
타인이 평가할 수 있는 ‘성취 가능성’에 집착했다.


꿈은 자유가 아니라 감옥이었다.
꿈을 가져야 한다는 명령이 감옥의 문이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꿈을 가지면 삶이 달라져.”


나는 묻고 싶다.
누구에게, 어떻게 달라진다는 건가.

꿈을 가진 사람들은 정말 행복한가,
아니면 그냥 조용히 지쳐가는가.

꿈이라는 단어는
진심을 숨기고, 피로를 미화하며,
타인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으로 변한다.


누군가는 이 기준 안에서 자신을 조정하고,
누군가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압박한다.
그 압박이야말로, 진짜 폭력이다.


나는 꿈을 가지라는 협박을 믿지 않는다.
꿈을 가져야 하는 사람의 삶은
종종 꿈 없이 살아가는 사람보다 더 불행하다.
꿈을 좇는 동안, 사람들은 스스로를 속이고,
꿈을 위해 다른 것을 버리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잊는다.


그럼에도 사회는 말한다.
“꿈을 가져야 한다.”
꿈 없는 자는 실패자,
꿈 가진 자는 희생자,
그 사이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꿈의 노예가 될 뿐이다.


나는 이제 묻는다.

그 꿈이 정말 내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말에 붙잡힌 환상인가.
꿈이 아닌 것은 포기해도 되는가,
꿈이라 부르는 압력에서 벗어나도 되는가.

꿈을 가지라는 협박 속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정직함과 용기를 버리는 일이다.
그리고 나는 그 모든 폭력 앞에서,
잠시라도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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