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으로만 풀 수 있는 삶의 숙제에 대하여
자신을 끝내 불쾌한 인간으로
만들 수 없는 운명 앞에서,
그 고독 하나 제대로 보살필 힘조차
아직은 모자란 것 같아
쉬는 날의 오후를
저녁빛이 천천히 스며들 때까지
아무 목적 없이 흘려보내는 편이
차라리 현명하다고 여겼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자
낡은 조명의 빛이
기름때처럼 흐릿하게 번졌다.
나는 더 늙은 뒤에나,
혹은 기억이 닳아버린 어느 날에나
문득 찾아올지도 모를
행복 같은 것에 대해 생각했다.
언젠가는 죽음이라는 것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어디서 죽어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일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닌 듯했다.
그러다가 치킨 한 마리를 시켜놓고
시원한 맥주의 대가리나 따주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가끔,
멍하니 네온사인 별빛이 내리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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