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교양을 갖춰 아갈머리를 열어야겠다
회사 단톡방에
문자 하나가 날아들었다.
정신이 없는 현장에
고요히 서 있던 나에게.
“문제를 만들지 말아 주세요.”
이게 뭐지.
뻔뻔하고도
교양 없이.
애매하고
이상하게.
자꾸 이 문자가 거슬렸다.
단순하고
명확한 의사표시가
오가고 있었다.
현장을 방문하며 확인하고 있는
공사 중인 매장은
그림이 그려진 대로
모양새를 찾아가고 있었다.
짧은 머리를 매만지며
필요한 것들이
어디에 들어가면 좋을지
동선을 그려본다.
위치.
이곳에서 일하게 될
사람의 움직임이
가장 편안하도록,
서로에게
한 뼘이라도
떨어지게 만들기 위해
몰두하고 있었다.
무엇이든
공사가 시작되면
문제가 생긴다.
그렇게 되어 있다.
맘대로 안 되는 인생처럼.
뜻밖의 난관이 보이기도 하고
계획했던 것을
틀어야 하는 상황도
존재하는 법이다.
현장 소장님과
서로 반씩 양보하기로 하고,
해법을 찾아
아주 짧은 보고를 마치자
날아온 문자는
“문제를 만들지 말아 주세요.”
이 문자가
잠시
모든 걸 멈추게 했다.
그리고 아침부터 피지 않았던
담배를 물게 했다.
싹수없게.
교양 없게.
누구일까.
단톡방에 이 문자를 남긴
사람의 프로필을 본다.
아.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뭐 브랜드에 있었다는
새로운 이사였다.
이 길로 들어가서
문자 교육을 좀 해줄까
하다가,
현장의 난관 처리가
우선이었다.
나는 언제나
교양은 없어도
일에 대한 의무는 다 하니까.
왜 걸리적 거리던 사람은
계속 걸리적 거리는 것일까를
생각해 본다.
기분이 나빴다.
마치
문제아가 된 것처럼.
계속 문제를 일으켰던 것처럼.
이상하게
느껴지는
압박감이 별로였다.
그러나
가만 보면 볼수록, 이 문자는
보통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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