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자리에서 빛나는 것들에 대하여
얼음도, 눈도, 오래 묵은 마음의 상처도
네 손처럼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나는 한때 차가움이란 닿을 수 없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너를 보며 알게 되었다.
닿을 수 없음은 차가움이 아니라,
스스로 빛을 품고 있는 것에 더 가깝다는 걸.
너는 빛이 났다.
소란을 밀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소란과 나란히 서 있으면서도 거기에 휩쓸리지 않는 방식으로.
내가 본 것 중 가장 조용히 빛나는 아이였다.
그 골목은 늘 소란스러웠다.
비린 생선 냄새가 공기 속에 얇게 깔리고, 녹슨 철문은 바람이 불 때마다 신경질적으로 울었다. 쓰레기봉투를 헤집는 발톱의 마찰음이 밤의 바닥을 긁고 지나갔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고양이들은 각자의 울음으로 자신을 선언했다.
그 울음은 애원도 아니었고, 경고도 아니었다.
그저 사라지지 않겠다는 방식이었다.
검은 줄무늬가 번개처럼 스쳤다.
회색 수컷은 등을 활처럼 휘고 낮게 으르렁거렸다.
발톱이 허공을 갈랐고, 짧고 탁한 비명이 먼지 속에 섞였다.
달빛은 그 모든 움직임 위에 무심하게 내려앉았다.
아무 편도 들지 않는 얼굴로.
그 아이는 별로 주목을 끌지 않았다.
늘 가장자리의 벽돌 위에 앉아 있었다.
꼬리는 발등을 감싸고, 눈은 반쯤 감긴 채.
싸움은 늘 같은 방식으로 시작되고 같은 방식으로 끝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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