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별

시(詩)

by 구시안

녹슨 별 - 구시안



침대에 누워 있는 태양이

오늘도 나를 축복하기 전에

나는 여전히 밤의 다정함에 꿈을 꾸며

깊이 빠진 마음의 무더운 섬 안에서

밤과 끝없는 접촉을 한다.


미래도 없고

기억도 없고

항상

모호하고

항상

흔들리던

가장 쓸모없는 남자처럼.


맑은 공기를 가득 채우고

나는 다시 떠났고

길 위로 가볍고 빠르게

햇빛 비추는 텅 빈 즐거운 감옥에

들어와

잠에서 깨어난다.


차양 아래서

소멸한 장미

입술 아래서 침묵하는

아침의 작은 날개를 펴고

채색되는 빛의 거리로

되뇌고

추수하는

낮과 밤을 지나야 하는

운명으로


서러워하는 평평한 땅을

밟으며

저 먼 하늘보다

더 강한

표본이 되는 단 하나의

씨앗을 줍기 위해

모두가 사막을 마주하고 사는

허벅지가 드리운 강한 그림자를

다독여주며

녹슨 별처럼

세상에 없는

생명으로 살아가고 있으니

내 알몸 뒤로

인간적인 모든 것이

누군가의 눈 속에 비칠 때까지

바늘처럼 예리하고

칼날처럼 강하고

순박하게도

유일한 무질서 속에서

해방되는 그날을 위해

핏줄 속에 잠자고 있는

녹슨 별을 깨우지 않는다.


임박한 해방은 모르겠으나

태어나는 봄의 공간에

마음에 자리한

바보 같은 세력들이

열세에 놓여 항복하길 바라며

모든 것을 깨달을 수 있는

하늘이 닫힐 때까지

살아갈 자격을 주는

저 하늘의

녹슨 별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