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걸 보게 되니
정말 보고픈 게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나치게 들리는 게 많아지니
진정 나를 위하는 말도 구분이 힘듭니다
피로합니다
가만히 눈을 감아
어떤 세계를 떠올려 봅니다
지금 떠올린 이 하늘이어야만 가능하다.
그런 생각 따위를 해 봅니다
그러나 곧
헛됨과 없음을 깨닫습니다
감았던 두 눈을 떠
지금 내 두 발이 서 있는 땅을 바라봅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면
눈을 감고 떠올렸던
그 하늘, 그 구름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들
만족하되 안주하지 않는 자세
이런 저런 그런 것들이
몽실몽실
찬찬히, 꾸준히 흘러갑니다
나침반 삼아서는
유유히, 서서히
나도 따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