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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오늘 Oct 02. 2024

구름




너무 많은 걸 보게 되니

정말 보고픈 게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나치게 들리는 게 많아지니

진정 나를 위하는 말도 구분이 힘듭니다


피로합니다


가만히 눈을 감아

어떤 세계를 떠올려 봅니다


지금 떠올린 이 하늘이어야만 가능하다.

그런 생각 따위를 해 봅니다


그러나 곧

헛됨과 없음을 깨닫습니다


감았던 두 눈을 떠

지금 내 두 발이 서 있는 땅을 바라봅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면


눈을 감고 떠올렸던

그 하늘, 그 구름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들

만족하되 안주하지 않는 자세


이런 저런 그런 것들이

몽실몽실

찬찬히, 꾸준히 흘러갑니다


나침반 삼아서는

유유히, 서서히

나도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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