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현관에 걸린 낡은 거울 속에는
아무도 비치지 않는다.
비치지 않는데
어떻게 보고 있는 걸까
그는 잠시 생각한다
자세히 보니, 투명하다
뒷풍경이 그대로 비칠 정도로
그는 아무런 색이 없다.
색을 잃은 자는
벽에서 거울을 내려 놓는다
그렇게 무색인의 집에는
내일부터 거울이 없다
다만, 문을 열어
도망치듯 나서는 사내의 뒷모습은
유색으로 거울에 흘낏 비친다
그 사내는 그걸 볼 수 없고
현관 바닥에는 거울 하나가 놓여있다.
삶을 스쳐지나가는 모든 기억과 사건에 작은 의미를 더하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