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나 혼자만 연애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내 걱정을 하지 않도록
너에게 연락하고,
네가 원하는 것을 하며
잠시 잠깐 기뻐하는 네 모습을 보려고
너라는 껍데기를 붙잡고 있었나 보다.
사실은 내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너에게 연락하고
기뻐하는 네 모습이 아니라
너를 보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러지 않았을까.
인연이 아님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껍데기라도 잡고 있어야
네가 돌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애써 너라는 이유로
나의 모든 삶을 맞춰버린 것은 아닐까.
헤어지는 것보다
인형놀이라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은 무의식에,
헤어지지 못하고
이렇게 가슴 아픈
혼자만의 놀이를 이어나가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