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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일 Dec 16. 2018

괜찮아지는 방법들은 많다

17.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유가 무엇일지 매번 궁금해하지만, 이유를 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유를 궁금해하는 것은
알면 고치고,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냐는 물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사랑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결국 사랑은 혼자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만 노력하고 나만 고친다고 문제가 사라진다거나
내가 노력한다고 멀어지는 저 사람의 꽁무니를 붙잡아 고정해놓을 수 없다는 것.

사랑에 대해 능동적이지 못한 이유 역시
과거, 또는 다른 사람들이 아파했고 아파한 이력 때문일지 모른다.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 절망하는 스스로가 싫기 때문에
굳이 모닥불에 달려드는 하루살이가 되고 싶지 않을 수 있다.

근데 또 생각해보면
그 상황까지 가지 않게 하는 방법 역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조건이 붙는 것은 나의 사랑이 삐뚤어지지 않고
나의 사랑을 받아주는 사람이 온전했을 때라 생각한다.

노력을 방향은 저 기준을 찾는 데 소비해야지
지나가는 사람을 잡는데 쏟아붓는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억만금을 갖다 주면 억만금만 고마워할 뿐이지
갖다 주는 내가 돋보이진 않는다.

때론 지나갈 것은 지나가게 내버려 둬야 하는 강단도 필요하다.

지나 보니 안다는 착각을 할지 모른다.
개똥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본인이 선택하는 문제가 되겠지만
괜찮아지는 방법엔 꼭 그 사람이 아니어도 방법은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
교보문고 : http://bit.ly/2P1Or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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