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걸음 May 01. 2022

어린이 해방 선언

- 1923년, 소년운동 선언 

이 '어린이 해방 선언'은 1922년 방정환 등이 만들어 배포한 초안을 바탕으로, 1923년 5월 1일 어린이날에 조선소년운동협회에서 새로 제정하여 공포한 <소년운동선언>을 '어린이해방선언'으로 명명한 것입니다. 이 선언문은 천도교소년회 지도자인 김기전, 방정환 선생님이 기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년운동의 선언]


세 가지 조건


본 소년운동협회는 이 어린이날의 첫 기념되는 5월 1일인 오늘에 있어 고요히 생각하고

굳이 결심한나마에 심히 아래와 같은 세 조건의 표방을 소리쳐 전하며

이에 대한 천하 형제의 심심(深甚)한 주의와 공명 또는 협동 실행이 있기를 바라는 바이라.

1. 어린이를 재래의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야 그들에게 대한 완전한 인격적 예우를 허하게 하라.

1. 어린이를 재래의 경제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야 만 14세 이하의 그들에 대한

무상 또는 유상의 노동을 폐하게 하라.

1. 어린이 그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족할 각양의 가정 또는 사회적 시설을 행하게 하라.


어른에게 드리는 글


1.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치어다 보아 주시오.

1. 어린이를 늘 가까이 하사 자주 이야기하여 주시오.

1.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럽게 하여 주시오.

1. 이발이나 목욕, 의복 같은 것을 때맞춰 하도록 하여 주시오.

1.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오.

1. 산보와 원족(소풍: 인용자 주) 같은 것을 가끔 가끔 시켜 주시오.

1.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에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자세히 타일러 주시오 .

1. 어린이들이 서로 모이어 즐겁게 놀 만한 놀이터나 기관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1. 대우주의 뇌신경의 말초는 늙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젊은이에게도 있지 아니하고

오직 어린이 그들에게만 있는 것을 늘 생각하여 주시오.


어린 동무들에게


1.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로 합시다.

1. 어른에게는 물론이고 당신들끼리도 서로 존대하기로 합시다.

1. 뒷간이나 담벽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 같은 것을 그리지 말기로 합시다.

1. 길가에서 떼를 지어 놀거나 유리 같은 것을 버리지 말기로 합시다.

1. 꽃이나 풀을 꺾지 말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1. 전차나 기차에서는 어른에게 자리를 사양하기로 합시다.

1. 입은 꼭 다물고 몸은 바르게 가지기로 합시다.


<신 어린이 해방 선언 - 어린이날, 앞으로 100년의 약속>

아래 <어린이날, 앞으로 100년의 약속>은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인 2022년 5월 1일 100주년 기념식에서, 100년 전의 '어린이 해방 선언'을 기리며, 앞으로 100년을 위한 어른과 어린이의 함께 약속으로 지어져 선언되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