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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Apr 10. 2018

사회적 방면의 도덕률과 삼경

다시 읽는 신인철학 - 77

야뢰 이돈화 지음, [신인철학] 연재 | https://goo.gl/vKaRhD (이돈화) 


[제1편 우주관 / 제2편 인생관 / 제3편 사회관 / 제4편 개벽사상]

제5편 도덕관

       제1장 도의존재가치

        제2장 자연의 도덕

        제3장 인간계의 도덕

        제4장 수운주의의 윤리적 도덕률

               1.개성방면의 도덕률과 수심정기..............(이상지난호)


2. 사회적 방면의 도덕률과 삼경(三敬)


(1) 이기(利己)와 이타(利他)


사람은 일면엔 개성의 방면을, 일면엔 사회성의 방면을 가졌다. 그리하여 순수 윤리 도덕적 행위는 사회성 방면에서 처음 그 규범과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세상에는 이기(利己)의 행위와 이타(利他)의 행위가 있는바, 이기적 행위는 누구든지 사람의 본성이라고 생각하지만, 이타의 행위는 그것을 변태(變態)로 생각하는 폐단이 많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만일 인간만사를 세밀히 고찰한다면 인간의 행위는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이타적 행위가 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먼저 사회구성 요소를 고찰해 볼 때에 사회는 개성(個性=개인)의 집합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상식으로 알 수 있다. 개개의 인간이 없으면 사회는 존립하지 못한다. 그러나 사회는 결코 개개인을 쌓은 모든 총계는 아니다. 개개인을 아무리 쌓아 놓아도 사회는 발생하지 못한다. 사회는 객인 간의 극히 천태만상(千態萬象)의 교호작용(交互作用)의 복잡한 관계로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이것은 무엇을 의미함이냐 하면 그는 전체로서의 사회가 그 각 부분의 총계보다도 큰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회가 각 부분의 총계보다도 큰 이유는 무엇이냐 하면 사회는 개인으로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나 사회는 다만 인간만 모아 놓은 인간의 돌더미가 아니오 사회는 교호작용에 있어 직접 간접으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집합한 개인의 총화이며 게다가 또 상호 영향을 주는 인간의 집단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의 집단은 말하자면 사회와 개인 간에 성립된 유기적 체제다. 동서의 양구(兩球) 원근(遠近), 각국의 인간이 서로 결합하여 경제로 교육으로 종교로 도덕으로 정치로 기타 일체의 관계로 결합작성(結合作成)한 유기적 체제다.

  

그러므로 개인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그 개인의 총화보다도 무한히 크다는 말은 어느덧 그 개인에게는 개인만의 이익을 위하는 작용이 일면에서 직접 혹은 간접으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사회를 위하는 작용이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농부는 물론 자기의 의식주를 위하여 작물을 기를 것이다. 그러나 그 반면에 농작물은 어느덧 농부 이외의 사람을 위하는 것이 된다. 노동자는 물론 임금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지만 그 반면에 그 공업품을 전부 타사회(他社會)에 제공하는 것이 된다. 이렇듯 모든 개인의 동작은 개인을 위하는 동시에 일면으로 사회를 위하는 동작이 됨으로써 사회는 개인의 총화보다 크다는 원리가 된다.

  

즉 교호작용에 의한 능률이 사회를 동작함으로써 그만치 개인의 총화보다 커지는 것이다. 이 점에서 개성은 일면에서 사회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개성 중에 동작하는 사회적 정서를 이름하여 말하면 군성(群性) 동정성, 애정 내지 애국심, 희생심 같은 것으로 표현될 수 있는바 수운주의에서는 이러한 인간의 미덕을 ‘경(敬)’ 한 글자에 귀납케 하여, 삼경(三敬)의 원리로써 도덕적 행위를 계시啓示하였다.

  

(2) ‘경(敬)’은 우주(宇宙)의 조직원리


경(敬)은 인간사회의 조직원리를 말하는 추상적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우주의 조직, 인간의 조직이 ‘경(敬)’ 한 글자의 원리로서 범주(範疇)를 삼았다는 것이다. 성운(星雲)으로 태양계가 조직된 것이라든지 대천성진(大天星辰)의 운행이 질서 있게 된 것은 천문계(天文界)의 법칙이며, 사계(四季)의 순서 있는 교환(交換)이며 산고수장화홍류록(山高水長花紅柳綠) 연비어약(鳶飛魚躍)의 지문상태(地文狀態)나 경제 사상 문화 도덕 정치 등의 역사적 발전인 인문 상태에 이르기까지 그의 총화가 서로 문호작용에 인하여 상호부조적(相互扶助)적 작용이 있게 되면서 생장하고 발전하는 시간 공간적 체계를 ‘경(敬)’이라 이름한다. 


‘경(敬)’은 그 내용에서 규율의 정연(整然)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며 상호자율성을 의미하는 것이며 상호부조의 장성을 의미한 것이므로 ‘경(敬)’은 곧 대우주의 대법칙을 의미한 것이 된다. 정연한 규율이 없으면 경이 아니며 상호의 자율성이 없으면 경이 아니며 상호의 부조성이 없으면 경이 아니다. 그리하여 이러한 것이 우주의 법칙성과 ‘경(敬)’의 원리에 순응하여 우주의 대경(大徑) 대법(大法)을 어기지 않는 것이 곧 ‘경(敬)’의 제일의(第一義)가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으로 경의 대경 대법을 실천하는데 있어서는 삼경의 도리를 실천해야 한다. ‘삼경(三敬)’은 수운주의의 도덕률의 중심이다.


<앞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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