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영 선생의 전집(전6권)이 5월 8일에 출간됩니다.
1.
오기영 선생과 그의 형 오기만, 동생 오기옥을 비롯하여 그의 아버지, 어머니, 누님, 매부까지 그의 일가족 전부는 항일 독립운동 전선에 매진하여 삼형제의 투옥 회수가 10회 가까이 되고, 옥사 또는 옥중에서 얻은 병으로 출옥(가석방) 직후 병사하는 고초를 겪었던 분입니다.
2.
그중 오기영은 다행히 동아일보 기자로서 비교적(?) 안정된 기반 위에 활동하여, 해방 이후까지 그 활동 이력을 연장할 수 있었고, 덕분에 적지 않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무엇보다 <사슬이 풀린 뒤>라는 수기(전집1권)에는 위에서 소개한 가족들 전부의 항일투쟁 역사(3.1운동부터 시작되는)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또한 해방 이후, 감격도 잠시 김원봉의 사례와 똑 같은 이유로 (형님 오기만은 좌익 활동가로서 항일운동으로 투옥 중 옥중에서 얻은 병으로 순국) 남한 사회에서의 핍박이 극심하였고, 결국 '중도주의자'를 자처하였던 오기영 또한 월북함으로써 오랫동안 이 가족들의 이야기는 금기시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에 남은 가족들은, 이땅의 독립운동가 가족/후손들이 그랬던 바로 그 고난의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3.
그러다가 변화한 시대상에 힘입어 2000년 대초에 본래 4권의 오기영 단행본(해방공간에서 출간되었던)을 3권으로 출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미간행된 원고가 다수 발굴되어, 10여 년 만인 올해, 그 전집을 전6권으로 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가족들의 역사를 복원하고 밝은 빛 아래 드러내며,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은 왜곡되고 굴절된 한국 근현대사를 바로 펴고, 억눌리고 상처받은 우리의 자긍심을 복원하는 일이 됩니다.
4.
이분들의 역사는 우리가 아는 3.1운동 이래의 독립운동 역사의 전범(典範)이기에, 이 기록은 한 가족의 항일투쟁사가 아니라, 독립운동가의 손으로 기록된 소중한 민족투쟁사이기도 합니다. 실로 백범 김구의 '백범일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피의 기록, 눈물의 기록, 뼈와 살의 기록입니다. 기대해 주시고, 구입하여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구입 및 문의 02-733-7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