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개벽살롱 - 이모저모
"오늘 참석한 청년들이, 스스로 개벽이 되고, 그 빛을 세상을 향해 투사하는 출발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자리에서, '개벽파 선언'을 기점으로 '미래 개벽청년과 신문명운동' 전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논의가 뜨겁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병한 선생님이 "성주현 교수의 책 '근대 신청년과 신문화운동'을 오마주해서 말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 운동은 "미래 개벽청년과 신문명운동"이다"라고 말씀하였습니다. 무릎을 치게 만드는 통찰이며, '제1회 개벽살롱'을 빛낸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조성환 선생님이 "정통이 되면/나타나면 오해와 음해와 곡해는 사라진다"는 말로, 개벽파 선언, 개벽학 운동이 나아갈 바를 적시했습니다. 이 또한, 주변의 질시(嫉視)와 사시(斜視)와 벽안시(碧眼視)를 돌파할 수 있는 길이라고 여겨집니다.
성주현 선생님은 천도교청년회의 개벽운동과 개벽사상이 과거 한때의 역사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도 큰 의미가 있음을 주목하여 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제1회 개벽살롱, 청년 개벽이 인사동 커뮤니티공간 '누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개벽살롱"은 '개벽'과 '동학' 그리고 '미래'와 '생명'을 화두로 "행복하자" "평화하자" "개벽하자"를 지향하는 공부사랑방입니다. 개벽라키비움의 한 기구이지요.
제1호 개벽살롱은 마침 <천도교청년회> 창립 100주년 (since 1919.9.2!) 기념과 / <개벽파 선언>(이병한, 조성환 지음) 발간 기념 / <근대 신청년과 신문화운동>(성주현 지음) 발간 기념 등의 겹경사, 중층성을 띠고 진행되었습니다.
급히 장소가 변경되는 바람에, 오붓함+쾌적함이 '오오붓함-쾌적함'으로 바뀌어, 참석하신 분들에게 다소 불편을 끼쳤습니다. 게다가 이야기는, '살갑게' 진행되고 '살랑살랑' 진행되기를 기대하였으나 '살벌하게(^^)' 진지하고, 살떨리게(^^) 흥미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제가 행사의 취지와 의의를 말씀드리고, 이어서 참석자들의 소감을 들었습니다. 참석자의 면면은 "천도교청년회"(부회장과 집행위원), 일본에서 공부하는 학생과 철학다운 철학을 공부하려는 철학도 청년(학생).. 한국학다운 한국학을 찾아순례하다, 최근 '개벽파'에 꽂힌 청년(철학과 학생2), 동아시아(한-중-일-대만)를 무대로 생태공동체 운동을 청년, 주역을 도구로 동아시아 공통의 접점을 찾고, 기운을 북돋우는 주역-도덕경-해월 운동가 등등 각인각색 다양한, 구성이었습니다.
먼저 저자들의 이야기로, 이병한 선생님이, 개벽파선언을 집필하던 이야기보다, '개벽파 선언 이후'를 중심으로 오늘 자리에 참석한 소감을 이야기하였고, 조성환 선생님이 그 말을 이어, 개벽파 선언 - 그 이전에 개벽학(한국학)의 추구에 몰입하게 된 본인의 입장을 중심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성주현 교수는 '천도교청년당(청년회, 청우당)'의 역사를 간략히(?) 일별하면서, 100주년을 맞이하는 이때에, 다시금 가장 엄혹했던 일제강점기 시대,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청년조직이었던 천도교청년회 관심이 제고될 필요/가치에 대해 역설하였습니다.
이어서, 각 참석자들이 "개벽파 선언"과 "근대 신청년과 신문화운동"의 콘텐츠에 대한 소감과 질문을 피력하였습니다. 주로 청년들이 소감 발표자들의 소감은 '청년'이 맞닥뜨린 현실의 장벽의 높이와 어두움, 그중에서도 학문적(철학적) 길없음에 대해 이야기가 많았고, 또 개벽파-개벽종교의 관계를 중심으로 "개벽"이라는 담론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피력하는 질문 등이 이어졌습니다.
저자들은 '개벽파'(운동)은 특정종교(개벽종교)에 갇히지 않지만, 개벽종교는 '개벽파'의 지향을 가장 잘 담지하고, 또 역사적으로 이끌어 온 사상적, 문화적 보고인 만큼 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도외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기자는 "개벽파 선언"을 출발점으로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 계속될 '개벽학당' '개벽포럼' '개벽살롱'(개벽라키비움) '개벽연구회(원광대)' '개벽하는사람들(독서공방)' '개벽신문'(개벽하는사람들) 등을 통해 "개벽생태계"가 형성되고 자립적, 자조적, 자생적 개벽 역량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참석자들 한 분은 "개벽파 운동이 소수의 종교 운동"이 아니라, "포괄성이 강한, 맥락에 따라 재정의되는 개념"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그 말은, '개벽'이라는 말이 역시, 아직은, 대다수 시민들의 눈으로는 '소수적'이며 '의구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되는 주제라는 점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개벽이라는 말을 우회하자(다른 말로 바꿔 쓰자)"--이것은 이날 나온 얘기가 아니라 오래전, 여러 좌석에서--는 제안도 그래서 나온 것이지만, 이러한 충심어린 조언(?)에 대해 조성환 선생님은 "'정통'을 찾는 것이 '정도'이다. 정통이 드러나면, 온갖 억척과 난잡한 곡해들은 눈녹듯이 사라진다"는 말로, 정면돌파의 필요성과 가치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어수선한 가운데(?) 제1회 개벽살롱이 성공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내용은 다음 <개벽신문>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개벽살롱은 매월 1회 개최할 예정입니다.
*내일(4일) 개강하는 개벽학당은 공부할 학생(개벽하는 청년)을 모집합니다.
*매월 1회 개벽포럼도 계속되면, 10월에는 광주에서 개벽강좌가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