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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May 26. 2020

호모커넥투스 시대로의 전환의 징후

호모커넥투스 이야기 2

호모커넥투스 : 초연결 세계와 신인류의 연금술적 공생 


최민자 지음 

*이 글 본문은 <호모커넥투스 '서문'의 내용입니다. 


지구가 대규모 재앙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로 다가서고 있다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경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와 환경생태계 파괴, 감염병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쇼크 등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엔트로피(entropy or disorder)의 심연과 마주하고 있는 지금, 과연 인류는 ‘연금술적 공생(alchemical symbiosis)’을 통해 새로운 진화적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인류는 지금 다른 행성에서 새로운 문명을 열기 위한 인터스텔라(Interstellar) 탐사 구상을 본격화하면서도 정작 인간의 의식이나 지구의 유기적 본질에 대해서는 심층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세계란 양자 세계만이 아니라, 우리의 내적 자아의 세계이다 

보이지 않는 양자(quantum) 세계는 양자물리학의 미시세계에만 국한된 세계가 아니다. 바로 우리 자신의 참자아(眞我, true self)의 세계이며 ‘내적 자아(inner self)’의 영역이다. 육체는 다른 물질과 마찬가지로 특정 주파수대의 에너지 진동에 지나지 않는다. 육체는 참자아가 아니며 단지 참자아로 들어가는 문일 뿐이다. 내면의 하늘로 통하는 영적인 세계로의 문이다. 그 내면의 하늘은 우주 생명력 에너지로 충만해 있으며, ‘보이는 우주’가 형성되어 나오는 ‘보이지 않는 우주’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있는 ‘양자 가능태(quantum poten-tia)’로부터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가 되는 특정 국면을 선택함으로써 미시세계인 양자세계와 거시세계인 우리 삶의 세계를 하나로 연결한다. 관측된 세계는 바로 우리 의식이 만들어낸 세계이다. 일체의 현상은 오직 의식의 작용일 뿐이다. 거시세계와 미시세계는 상호 조응해 있으며 상즉상입의 구조로 상호 연기(緣起)하는 유비적 대응관계에 있다.


유기체와 환경은 경쟁과 협력, 창조와 상호 적응을 통해 공진화한다

지구 자체에 대해서도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구 유기체는 지구의 물리·화학적 환경을 변화시키는 살아 있는 생명 실체이다. 영국의 과학자이며 ‘가이아 이론(Gaia theory)’을 창시한 제임스 러브록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구상의 생명체가 무생명계와 상호작용함으로써 스스로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할 수 있다며, 지구를 자기조절 능력을 가진 거대한 생명체로 파악했다. 새로운 시스템적 관점에서 볼 때 진화의 추진력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생명 자체에 내재된 고유한 성향에 있으며, 새로운 것의 창조는 점증하는 복잡성과 질서의 자발적인 출현 속에서 일어난다. 미국의 생물학자 린 마굴리스의 공생 진화(symbiotic evolution) 이론에 의하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공생이라는 고리로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그러한 공생 진화가 없었다면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유기체와 환경은 경쟁과 협력, 창조와 상호 적응을 통해 공진화(co-evolution)한다.


팬데믹 시대,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가 팬데믹 단계에 돌입하면서 세계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는 등 지구촌 전체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 여파로 세계 각국이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국경봉쇄에 들어가고, 지역 간 이동 및 집회가 제한되고,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전자상거래 수요가 급증하고, 휴교령이 내려졌다. 팬데믹에 따른 해외 유입이 새로운 감염원이 되고 있는데다가 발생 양상이 지역 사회 감염으로 나타남에 따라 우리나라도 사상 초유의 초·중·고 온라인 개학이 실시되고 대학 온라인 수업도 장기화될 조짐이다. COVID-19가 일시적 소강상태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언제 완전히 종식될지는 불투명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인류가 감염병 팬데믹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따라서 장기전 태세로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감염병, 인류 역사의 변곡점을 지시한다 - 호모커넥투스 시대의 도래 

감염병은 인류의 역사에 깊숙이 관여하며 총·칼조차도 무력화시킬 정도로 지정학적 역학관계를 변화시키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14세기 유럽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된 페스트(흑사병)는 당시 유럽 인구의 1/3의 목숨을 앗아 가면서 노동력의 손실로 이어져 결국 중세 유럽 경제를 지탱하던 장원제도와 봉건제도를 몰락시켰다. 천연두 또한 스페인군과 합세하여 아즈텍 제국과 잉카 제국을 멸망시키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시대의 감염병 또한 동북아의 역학 구도 변화와 세계 질서 재편에 일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비대면 업무와 재택근무 증가, 온라인 수업 확산 및 온라인 쇼핑 급증으로 디지털화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초연결사회로의 진화 또한 가속화될 전망이다. 초연결사회의 출현은 만물초지능 통신혁명으로 파생되는 수확 가속화로 우리의 생활 방식과 사회·경제 시스템이 총체적으로 혁신되는 호모커넥투스 시대로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호모커넥투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인간의 새로운 정체성

초연결·초융합·초지능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자 호모커넥투스 시대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다. 호모커넥투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인간의 새로운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생겨난 신조어다. 즉 사람과 사물, 공간 등이 상호 연결된 초연결사회의 인간을 의미한다. 하지만 호모커넥투스는 연결되어 있어도 고독하다(Connected, but alone). 왜 그런가? 외적·기술적 존재성을 넘어 ‘내적 자아’의 연결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초고속 연결망이 광범위하게 깔리고 정보통신 산업에 대한 규제가 사라진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4차 산업혁명과 호모커넥투스 시대가 실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금술적 공생’을 향한 공감적 감수성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본래 호모커넥투스, 즉 ‘초연결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자각(self-awareness)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도 강조하듯이 이러한 자각으로 인해 분리성에 대한 영적 치유(spiritual healing)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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