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걸음 Jul 01. 2020

삶의 틀을 바꾸는 것!

잠깐독서 0007 - <개벽의 징후 2020>


20세기에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산업화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생명과 평화의 관계에서 수단과 도구의 관계로 전환시켰다.

자연과 만물이 인간의 편리와 풍요를 위해 도구적 존재로 전락한 것이다. 

자연은 더 이상 우리의 생명을 가능하게 해 주는 은혜로운 존재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복무하는 한낱 피식민지에 불과하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식민지 지배가 시작된 것이다. 


오늘날 인류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 그리고 바이러스 공포는 

모두 이와 같은 자연에 대한 폭력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학 연구자 표영삼은 “개벽은 삶의 틀을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간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개벽이라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가 160년 전에 시작된 개벽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해월은 천지만물의 불안에 대한 처방으로 ‘시천지侍天地 경만물敬萬物’ 사상을 설파하였다. 

‘천지를 부모처럼 섬기고 만물을 하늘처럼 공경하는’ 것이야말로 

만물을 편안하게 하는 안물安物의 길이라는 것이다.


1989년의 <한살림선언문>, 

2002년의 <지리산선언문>, 

2010년의 <생명평화선언>, 

2012년의 <지리산 생명평화 1천인 선언> 등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폭력과 지배에서 

생명과 평화의 관계로 개벽하자는 외침에 다름 아니다. 


이와 같은 ‘개벽의 움직임’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 스웨덴의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유엔에서 보여준 ‘분노의 연설’은 

그 상징적인 예이다.


-<개벽의 징후 2020> (9쪽~10쪽)




매거진의 이전글 모시는책방 - 동아시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