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no.3
노을이 지면, 나는 이 시가 생각나.
이 시를 떠올리면,
'바다 가까운 마을'
고교 시절 문예부 교실이 떠오르지.
그리고
대티고개를 넘으면 보이던
숨 막히던 그 노을빛 아래로
저 멀리 낙동강 하류
끓어오르던 강물 빛
그 시절을
그 처음은
생시이기는 했는지,
아니면 꿈속이거나 상상속이거나...
그래도 나는
떠올리네.
지금도 저 노을 아래
빛나고 있을
그
시간이여!
- 박 재 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빛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물 소리가 사라지고
그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지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출전 : <<춘향이 마음>>(1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