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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희 Aug 04. 2022

빌리 빈

2022. 7. 11. 페북메모

영화, 드라마, 소설 등 가상의 캐릭터를 모두 통틀어 내 이상에 가까운 인물은 영화 '머니볼'에서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빌리 빈'이다. 외모, 옷 입는 스타일, 걸음걸이, 사고방식, 본론으로 직진하는 말하기 방식 등 모든 게 좋다.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제일 견디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말을 뱅뱅 돌려하거나, 내용 없이 감정만 던지는 사람들이다. 극 중 빌리는 매사 본론부터 말하되,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고, 감정 표현을 절제해서 오히려 울림이 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인간상이고 리더상이자 좋아하는 이성 유형이다. 


한편 뱅뱅 돌리지 않는답시고, 솔직함을 가장해 무례한 사람들도 질색이다. 또 감정을 절제하는 건 좋지만, 아예 절제할 감정이란 게 없는 소시오패스와도 상극인 것 같다. 평생에 걸쳐 실생활에서는 겨우 한 두어 명 스쳤던 것 같은데, 온라인에서는 오히려 자주 보인다. 이들은 지식으로 무장했어도 중대한 나사가 빠져 있어 내겐 설득력이 없고, 고삐가 풀렸을 땐 공격성이 무시무시하다. 실제로 예전에 어떤 기사에서, 소시오패스 성향의 나르시시트들이 오히려 온라인에서 더 쉽게 사람들의 주의와 이목, 인기를 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틀린 분석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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