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20.
만들고 싶은 모임은 두 개다. 일단 하나는 신나게 먹는 모임이다. 나는 뼈다귀해장국, 감자탕, 순대, 곱창 같은 음식을 좋아하는데 같이 먹을 사람이 주변에 별로 없다. 배우자는 아메리칸 어린이 같은 입맛을 갖고 있다. 내장 종류 싫어하고 살코기만 먹는다. 내 주변에 당연히 여성분들이 많은데 모이면 피자, 파스타 같은 음식을 먹으러 가서 그것조차 나눠 먹는 경향이 있다. 물론 맛은 있지만 어딘가 허전하고 인간적으로 양도 너무 적다. 단체로 양식집(?) 같은데 가면 허기가 져서 나도 모르게 짜증; 어릴 때부터 사람들이 내 취향이 '부장님 입맛'(?)이라고 했다. 그 와중에 김치는 맵다며 물에 헹궈 먹으니 도대체 넌 뭐냐, 는 시선을 받기도. 어떤 평가나 재단 없이 흥겹게 먹는 모임이 있다면 좋겠다.
두 번째 모임은 아마 내가 교직 인생 마지막으로 만들게 될 교육인 모임이 될 거다. 이런저런 구상 중인데 일단 기조는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 첫 모임에서 음악부는 검정치마의 'Antifreeze'를 불러줄 것이며 모임원들은 떼창하며 즐겁게 절망과 싸울 것이다. 노래 가사를 미리 익혀두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