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23.
선물로 받은 학급문고(너의 장점은?)를 훑어보며 우리 반 친구들의 장점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는 약속을 잘 지킨다, %는 공감을 잘한다, &는 한결같다 등
"우리 반에서 너그러운 사람은 누가 있을까?"
아이들이 갑자기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선생님이요!"
"엥? 내가 너그럽다고?"
그간 애들을 매우 달달 볶았던 터라 진심으로 놀랐다. 언어 습관이나 교우 관계 문제로 몇 번 성질도 크게 냈었다. 내 성질도 자타공인 보통은 아니다;;
"너그럽다고? 선생님이 맨날 주변 정리해라, 수학 숙제해라, 친절하게 말해라 잔소리하는데?"
"선생님은 혼낼 때도 칭찬할 거 찾아내면서 혼내요."
"내가요?"
"그리고 우리가 잘못해도 너그럽게 봐주려고 하고..."
"앗 그걸 알고 있었단 말인가?"
"좋은 점을 주로 보려고 하잖아요."
"뭐 그렇기도 하지만... 여러분이 실제로 좋은 애들이라 나도 좋게 보는 거야."
"후...역시 샘은 너그럽다..."
아이고 그걸 알면 똑같은 질문 좀 그만하고, 수업 시간에 떠들지 좀 마라 이 천방지축 미워할 수 없는 악동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