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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교육

연수를 듣다가 메모

2025. 9. 15.

by 김현희

올해 의무연수로만 106시간을 넘겼다(현 시점 121시간). 법정연수, 통합교육연수, 다문화연수 등. 나이스 기록에는 이수 시간이 착실히 쌓였지만, 덕분에 정작 내가 배우고 싶은 연수를 찾아보거나 고민할 시간은 없었다. 아동학대 예방, 감염병, 청렴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세상에 안 중요한 교육이 어디 있나. 모두 중요하다고 외치는 순간 결국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게 된다. 원격연수원에 접속하니 제일 먼저 뜨는 건 “매크로 사용 시 교육청에 통보하겠다”는 팝업창이다. 매크로 사용이 자랑도 아니고 나도 쓰진 않는다. 하지만 애초에 그 많은 연수를 교사가 온전히 들을 수 있다고 믿는 발상 자체가 비현실적이다. 피차 현실을 알면서도 교사를 잠재적 부정 사용자 취급하는 격이다. 손가락 클릭질로 연수 시간은 꽉 채웠는데 정말 중요한 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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