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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클 Oct 30. 2017

퇴사의 게임 : 퇴사할 수 있을까?

퇴사포럼 강의 + 현장 토크 생중계





1-1. 저, 어제 부로 퇴사했습니다.


 

“저, 어제 부로 퇴사했습니다.”

갑자기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퇴사포럼은 참 이상한 곳이었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라는 요즘 시대. 퇴사포럼에서는 사람들이 퇴사한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원래 다 그렇게 사는거야.”


농담 반, 진담 반. 퇴사하고 싶다고 말하면 늘 듣던 소리였습니다. 원래 세상이 다 그런 걸. 나만 유별날 순 없잖아. 그렇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무언가 허전하고 답답할 때. 그렇게 우연히 무언가에 끌린 듯 퇴사포럼에 오게 되었다는 사람들.

퇴사포럼은 분명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곳이었습니다. 입사하자마자 퇴사를 고민했다는 3개월차 신입사원부터 곧 은퇴가 고민된다는 20년차 부장님까지. 30여명의 보통의 직장인들이 모여 누구보다 뜨겁고 진지하게 퇴사 이야기를 나누는 곳. 처음에는 나도 모르게 눈치를 보며 혹시 회사 사람이 있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하다가, 어느새 같은 자리 사람들과 10년지기 친구처럼 속 얘기를 털어놓습니다.



 

나만 퇴사 고민하는 줄 알았지.


그러다 보면 퇴사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로 넘어갑니다. 회사에서 한 번도 말하지 못했던, 가족들과 친구들은 이해를 못했던 그런 말들을 조금씩 꺼내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신과장, 장부장이 아닌 그냥 나 자신으로 돌아옵니다.


비록 오늘 처음 본 우리들이었지만, '퇴사'라는 단어로 포장된 '행복한 일'을 여전히 꿈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든든한 응원군이 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고민을 먼저 경험한 퇴사 선배들의 강연을 들으며 그동안 현실 속에서 잊고 있던 '나'를 다시 꺼내봅니다. 내가 뭘 좋아했더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마치 장래희망을 다시 적어야 하는 어린아이처럼 말이죠.
그러게요, 나는 어떻게 살고 싶었던 걸까요?




1-2. 퇴사를 꿈꾸는 순간 BEST 3



언젠가 우리 모두 퇴사를 하잖아요?


미래가 불안한 순간, 우리에겐 확신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방향을 잃은 것 같아요. 일단 취업부터 했는데요. 취업을 하고 나면 방향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직장 일이 너무 맞지 않아 퇴사하고 싶은데, 퇴사 하고 나선 뭘 어떻게 해야 하나 더 모르겠어요.” – 유OO, 3년차


“직장 10년차가 되었어요. 지금까진 잘 살아왔는데 이젠 항상 머릿속에 ‘내가 언제까지 직장 생활할 수 있을까?’가 너무 고민되어요. 지금부터 뭐라도 조금씩 준비 해야겠다 생각하고는 있는데 뭘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 이OO, 10년차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불만은 딱히 없어서 계속 다닐 거에요. 그래도 나도 언젠가는 새로운 일을 해야 하니까요. 30년지기 친구와 나중에 새로운 일을 해보자고 이야기하고 있는 정도? 퇴사하고 뭐 할지… 다양한 사람들의 시각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 최OO, 12년차



내가 잘 하는 일? 좋아하는 일?
아직 잘 모르겠어요.


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순간, 우리에겐 내 일과 삶의 방향성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어서 지금까지 여기 저기 회사를 다녀봤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요즘은 이직보다는 내가 도대체 왜 회사를 다니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 김OO, 4년차


“지금까지 나름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요. 얼마 전 아이를 낳았어요. 근데 내 아이에게 아빠는 어떤 삶을 살았어. 너도 이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하고 말할 수가 없는 거에요. 그 동안 제 삶을 돌아보는데 내가 참 상황에 맞춰서 열심히만 살아왔구나 생각했어요.” – 유OO, 6년차


“내 나이가 이 정도 되었고 경력도 꽤 되는데요. 사실 저는 아직도 제가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뭘까요? 뭐, 여행 다니고 취미로 뭐 하고 그런 건 있지만 그걸로 먹고 살 건 아니잖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게 있을까요? 이젠 좀 알고 싶어요.” – 김OO, 11년차



이미 회사 여러 번 옮겨도 봤죠.
그런데도 여전히 모르겠어요.


나름 변화를 시도했으나 벽에 부딪힌 순간, 우리에겐 새로운 시각과 멘토가 필요하다.


“저는 사기업에 있다가, 자리 경쟁, 사내 정치…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서 남들이 다 좋다는 공기업으로 들어갔어요. 좋을 줄 알았거든요? 근데 여기도 아닌 것 같아요. 아직도 한참 헤매고 있어요. 주변 사람들은 배부른 소리라며 그냥 거기 있으라고 하는데, 저는 하루 하루가 너무 힘들어요. 이젠 제 자신을 잘 모르겠어요.” – 신OO, 4년차


“그 동안 커리어 자체를 3번 바꿨어요. 어느 회사나 다 똑같이 안 좋고 힘든 점들은 있더라고요. 옮겨도 똑같을 것 같고. 아직 여전히 뭘 해야 할 지, 비전을 찾지 못하고 있어요.” – 김OO, 5년차


“전 어렸을 때부터 호텔만 목표로 했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호텔리어가 되었는데도, 마음 속엔 내가 원했던 것은 호텔리어가 아니었구나 싶더라고요. 그러다 스포츠 마케팅이 너무 하고 싶어서 연봉도 한참 낮추고 경력도 인정 못 받고 신입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근데 문제는 일이 너무 안 맞아요.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엄청나더라고요. 이게 맞는 걸까 싶죠. 좋은 직장이란 과연 뭘까, 일하는 의미를 찾고 싶어요.” - 김OO,6년차





사실 우리는 '퇴사'를 꿈꾸는 게 아니었다.
단지 행복하게 살고 싶었고,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뿐.
시키는 일만 하면서 인생을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을 아주 조금만 더  나를 위해서
살아있는 기분을 느끼며 살고 싶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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