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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담 Oct 22. 2022

들어가는 말

문장에는 힘이 있습니다.


마음이 노곤하고 힘에 부치는 날, 저는 문장들을 찾아갑니다. 그것들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에, 글을 수집한 노트에, 그리고 당신이 보낸 편지들에 있습니다.

그리곤  언어들에 기대어 가장 안온한 휴식을 취합니다. 단어와 단어 사이를 - 맴돌아 보기도 하고, 마음껏 뛰어다녀 보기도 하고, 그것에 깃든 사각사각한 향기를 맡아보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저의 마음은   곳을 찾고, 여백을 찾고, 마침내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그것은 언어가 가진 무궁한 창조의  덕분일 것입니다. 언어는 사랑을 만들고, 감사를 빚어내며, 자연의 환희를 전하니까요.


그리하여, 저는 문장의 힘을 빌어 당신을 위한 계절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방이 온통 무해한 계절을 말입니다.

저의 문장들 사이로 들어간 당신이 어느 계절에 있건, 어떤 날씨를 마주하든ㅡ그러니까, 차가운 눈보라와 축축한 장마 속에서도ㅡ가장 평화롭고 완연한 계절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언제고 다시 펼쳐보고 싶은 계절의 한 장면을 말이에요.


저는 오늘도, 내일도 그 일을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 <무해한 계절>에 사용된 모든 사진은 계절을 담아 직접 촬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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