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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로다비
Sep 30. 2023
분홍은 어려보이고 보라는 날씬해보이네
소통전문가가 전하는 관계의 기술
나는
김창옥 씨 팬이다.
아이들이 "엄마 또 그 아저씨 유튜브 보고 있어?" 한다.
우리 지역에 토크콘서트 오신다고 큰길에 홍보포스터가 붙어있은 적이 있다.
"엄마! 엄마가 좋아하는 아저씨 여기 온대!
가야지, 가야지!!"
아이들이 더 흥분을 한다.
"아
,,
근데 엄마는 거기 써서 낼 만한 사연은 없구, 있다고 해도 또 다른 사람들이 듣고 유튜브에 박제되고 그러고 싶지는 않아~
그리고 무엇보
다 옛
날
몇
년전꺼
부터 듣고 또 들어서
아저씨 레파토리 안 들어본 게
없을 거 같아!!
그러니 거기까지
가는 건 여러모로 쑥스럽고, 안 갈랭"
관계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하신 강연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다.
아내와 쇼핑 갔을 때, 'A가 이뻐 B가 이뻐?'라는 질문을 아내들이 꼭 하는데
그럴 때 어떻게 대답하시냐는-
강사님의 질문을 받은 남자 참석자들은
'둘 다 예뻐. 잘 어울려.' 혹은 '당신은 늘 예뻐'라고 대답했다.
"케헤이~~ 저렇게 모른다잉? 저것이 아니랑게."
현장에 가지 않아도 이미 나도 방구석 강연장ㅋㅋㅋ
강사님의 정답은,
<
분홍은
어려 보이고 보라는 날씬해 보이네
>
크휴~~~ 그려, 이거지 이거!
이날 이 강의영상에서 큰 깨달음을 얻어버린 나는
그 후
로 남편이 뭔 소릴 해도
(
사실 그닥 웃기지 않
을 때에
도
)
한 스푼 더 얹은 웃음과 리액션을 보이려고 애씀과 동시에,
"여보, 이렇게 말하면 여자들이 좋아한다네? 거 참 웃기지? 진짠가아?"
관심 없
는 듯 남편에게 한마디 툭 어드바이스 했다.
그로부터 얼마가 지난 어느 날,
남편과 백화점에 간 날이다.
"여보, 아 나 이게 더 낫니 이게 더 낫니?"
응, 분홍은 어려 보이고 보라는 날씬해 보이네!
"뭐어~?"
분홍과 보라는 내가 고민하던 A와 B 두 제품의 컬러도 전혀
아니었을뿐더러,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와 같았던 남편의 대답인데도 나는 기분이 오히려 좋아졌다.
호오, 외워서
영혼 없이 하는 것도 효과가 있네?
그리고 또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 사실 답은 이미 내 맘속에 있었지.
내가 어디 남편 말 듣는 애냐구.
그저 난 남편의 집중과 관심을
바란 거야.'
아내들은 남편의 사랑이 언제나 고픈,
관종
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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