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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d Sep 08. 2019

요즘 취미는 '혼자 놀기'입니다.

♪Marshmello - Alone

나 너무 외로워
너의 집으로 돌아갈 길을 찾고 있어

♪Marshmello - Alone


시쳇말로 < ㅇㅇ무새 >라는 말이 자주 쓰이지 않나? 내 일상의 대부분은 외롭기에 오늘의 일기도 '외로움무새' 다운 주제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이야기는 아침, 꿈에서 내가 나왔다는 아버지의 이야기로 시작을 해보자. 




" 주말에는 이제 밖도 좀 나가고 해라. " 

아침부터 일어나시자마자 꿈속에서도 집에서 꾸물거리는 아들에게 밖에 전시물 같이 세워져 있는 자전거라도 타라며 소리를 지르셨다는, 아버지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가 아침을 깨웠다. ( 말하면 놀라거나 아무도 믿지 않는 ) 나름 신실한 기독교 신자로 어울리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언젠가의 사주에 역마살의 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사주를 읽으신 분에게 나의 회사 생활과 집돌이 생활을 보여드리면 좋겠다. 삐빅! 틀렸습니다.라고. 






태풍이 더위까지 쓸고 갔는지 조금 덜 더운 날씨에 추석 전에 미리 머리를 자를 겸 미용실에 방문했다. 언젠가 쓴 글처럼 미용실에 방문하는 날은 이런 집돌이가 마음껏 이야기하는 몇 없는 시간이다. 어제 태풍에 대한 에피소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연휴를 맞이한 취미 이야기가 나왔다. 


" 제 취미는 호캉스예요. " 

" 아, 제 동생도 친구들이랑 파티룸에서 잘 놀더라고요. " 

" 아... 전 혼자 가는데. " 






호캉스, 여행, 맛집 탐방... 

분명 같은 주제의 취미를 이야기하는데 누군가는 함께 즐기는 것을 이야기하고 나는 혼자 즐기는 취미라 표현하고 있었다. 어쩜 이렇게 다를 수가. 나만 다른 세상에 사는 걸까. 차라리 글쓰기와 음악 감상이 취미라고 하는 것이 덜 없어 보이지 않았을까. 어차피 저 위의 취미를 할 때 하는 거라고는 정말 글쓰기와 음악 감상이 전부인데. 아, 넷플릭스를 빼먹었다. 머리를 자르고 다시 집으로 갈거라 머리를 세팅해주려는 선생님께 괜찮다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대화도 즐거웠습니다. 






깔짝 집 밖을 나갔다 다시 방문을 닫고 뒹굴거리다 다음 주 업무 스케줄표를 켜고 미리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다, 문득 잘 지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리고 문득 1년 전, 똑같은 주말 아침, 부모님께 들었던 이야기도 함께 떠올랐다. 



" 주말엔 좀 집에서 쉬어라. 나가지 말고 "

언제부터 '혼자 놀기'가 취미가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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