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shmello - Alone
나 너무 외로워
너의 집으로 돌아갈 길을 찾고 있어
시쳇말로 < ㅇㅇ무새 >라는 말이 자주 쓰이지 않나? 내 일상의 대부분은 외롭기에 오늘의 일기도 '외로움무새' 다운 주제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이야기는 아침, 꿈에서 내가 나왔다는 아버지의 이야기로 시작을 해보자.
아침부터 일어나시자마자 꿈속에서도 집에서 꾸물거리는 아들에게 밖에 전시물 같이 세워져 있는 자전거라도 타라며 소리를 지르셨다는, 아버지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가 아침을 깨웠다. ( 말하면 놀라거나 아무도 믿지 않는 ) 나름 신실한 기독교 신자로 어울리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언젠가의 사주에 역마살의 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사주를 읽으신 분에게 나의 회사 생활과 집돌이 생활을 보여드리면 좋겠다. 삐빅! 틀렸습니다.라고.
태풍이 더위까지 쓸고 갔는지 조금 덜 더운 날씨에 추석 전에 미리 머리를 자를 겸 미용실에 방문했다. 언젠가 쓴 글처럼 미용실에 방문하는 날은 이런 집돌이가 마음껏 이야기하는 몇 없는 시간이다. 어제 태풍에 대한 에피소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연휴를 맞이한 취미 이야기가 나왔다.
분명 같은 주제의 취미를 이야기하는데 누군가는 함께 즐기는 것을 이야기하고 나는 혼자 즐기는 취미라 표현하고 있었다. 어쩜 이렇게 다를 수가. 나만 다른 세상에 사는 걸까. 차라리 글쓰기와 음악 감상이 취미라고 하는 것이 덜 없어 보이지 않았을까. 어차피 저 위의 취미를 할 때 하는 거라고는 정말 글쓰기와 음악 감상이 전부인데. 아, 넷플릭스를 빼먹었다. 머리를 자르고 다시 집으로 갈거라 머리를 세팅해주려는 선생님께 괜찮다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대화도 즐거웠습니다.
깔짝 집 밖을 나갔다 다시 방문을 닫고 뒹굴거리다 다음 주 업무 스케줄표를 켜고 미리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다, 문득 잘 지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리고 문득 1년 전, 똑같은 주말 아침, 부모님께 들었던 이야기도 함께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