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주간원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도그린 Sep 05. 2019

선배와 후배에게 남기는 퇴사자의 편지

떠나는 마당에 할말은 많다

퇴사가 정확히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퇴사를 결심하고 여기까지 오기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미 한 세네번은 퇴사를 한 것 같기도 하고..... 사실 굉장히 무덤덤하다.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해본 직장인은 공감할 것이다. 삶의 변화는 퇴사 전과 후로 나뉘는 것을.

아마 나도 그러겠지?

내가 퇴사를 생각하고, 결심하면서 알게 된 것을 공유하자면 아래와 같다.


1. 공기를 마시듯, 생각을 하자

 회사일에 휩쓸려 지내다보면, 24시간 중 단 5분도 생각할 시간 없이 하루를 흘려보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생각한다는 것은, 모든 변화의 시작이 된다. 나 자신에 대해, 내가 놓인 상황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는 습관을 꼭 들여볼 것을 강력히 권한다.

  

2. 상대방이 관심법 같은 독심술을 하지 않은 이상,  내가 밖으로 표현해야만! 상대방은 나의 마음을 안다

  어렸을때는 그랬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안색만 보고도 선생님, 친구, 가족들이 먼저와서 걱정해줬다. 그러나 회사는 그렇지 않다는 걸. 이제는 제발 알았으면 좋겠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일을 프로페셔널하게 처리하는 거라고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속병 든다.  불만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것도 능력이다. 물론 쉽지 않다는 거 안다. 나도 그랬으니까. 무슨 방법을 쓰든, 반드시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표현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상대방이 나의 존재를 자신의 레이더망 안에 들여놓게 되고 내가 움찔거릴때마다 포착해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된다.


3. 협상은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결정권한이 있다고 믿게끔 하는데서부터 시작된다

   협상을 할때의 기본자세라고 보면 된다.  협상의 문화를 자주 접해본 적이 없는 우리는 협상이란, 상대방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협상의 기본은 대화이고 상대방과의 협력은 필수이다.  상대방이 대화의 주도권을 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라. 그렇게 되면 상대방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이 자리에 대해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될것이다. 여유로움을 느끼는 자와의 협상이라, 놀랍게도 본인이 기대한 것 이상의 것을 얻어갈 것이다.


4. 나의 의견을 관철시킬때 나의 제안에는 상대방이 숨쉴 수 있는 빈공간이 항상 있어야 한다

     상대방에게 나의 의견을 어필하고 그게 항상 100%로 받아들여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으니 이 경우도 미리 생각을 해놓고 임할 필요가 있다.  나의 주장을 - 내가 무슨일이 있어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하는 부분과, 경우에 따라 조율할 수 있는 부분으로 나누어라.

     

     어쩔 수 없이 각자 한발씩 물러나서 양보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럴 때 내 몫을 지키려 싸우려고만 든다면 상대방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내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해보겠다. 희생하겠다 라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자. 이로써 우리는 상대에게 좋은 이미지라는 플러스 점수를 받게 되었다. 순식간에 적이 동지가 되었다. 내 앞의 새 동지도 알아서 양보의 미덕을 보여주니 말이다.


5. 나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습관이다. 해본 사람만이 이 좋은 걸 아나니.

    나 혼자만 참으면 되는데 굳이 시끄럽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마음이 굳어져 문제를 외면하게 만드는 것 같다. 따지고 보면 회사에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 것도(물론 그것을 최초 시작한 회사가 제일 나쁜놈이라는 거 잘안다) 그런 대우를  받았음에도 아무말하지 않는 나도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대접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회사에서의 끽 소리 없는 희생은 의미 없는 희생이니,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를 위한 이유있는 이익 추구는 언제나 정당한 나의 권리 행사임을.




매거진의 이전글 파리의 달팽이 요리 : 취향과 선입견 그 사이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