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지지 않아도 돼
버티고선 두 다리를 접고
소리 내 울어도 돼
난 수록되지 않은 일기들을
우편으로 부칠게
머리카락처럼 얇디얇은 가닥들이
우리들을 단단히 엮을 수 있어
우리들은 단지 조각일 뿐이라고
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야
유리조각
비닐조각
플라스틱 조각
그저 한입거리
네가 환히 웃는 동안
나는 엉엉 울어도 되고
기쁨의 트위스트 속에서
초상집을 차릴게
눈물이 넘쳐흐르는 초상집
그 속에서도 누구는 춤을 출 거야
너와 나는 함께 노래를 고를 수도 있겠지
우리만의 플레이 리-스트
세상이 터뜨리는 폭죽에 놀란 얼굴로 붉은 뺨을 쥐고 나를 돌아봐 나는 너에게 말해줄 거야
우리는 조각일 뿐이야
계속해서 말해 줄 거야
아름답지 않아도 돼
빛이나지 않아도 돼
희망 없이도 무사한 새벽이 있어
억지로 웃지 않아도 괜찮은 얼굴을 하고 이리저리 헤매면서
우리는 더 작은 조각으로
더 더 작은 조각으로
그래도 괜찮아
내가 말해줄 거야
반짝이지 않아도 근사한 별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