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홈페이지 여행기

나는 어떤 공고에 이끌렸는가?

by jems
물론 지금의 나는 직장인이지만, 언젠간 나도 선택의 순간이 오리라.
그리고 과거의 나도 선택했던 순간이 있었다.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그 공고를 눌렀을까?

작은 스타트업의 채용을 담당하면서, 여러 가지의 고민이 있지만 제일 큰 고민은 우리가 원하는 인재가 우리 회사에 지원하게 하는 것이다.

지원자 수가 많아도, 원하는 인재가 없는 경우도 있고 지원자 자체가 드문 경우도 있다.

소위 말하는 유니콘 기업이거나, 대기업의 경우에는 하루에도 몇 백건씩 검토하기도 하지만 작은 규모의 기업은 한 달에 이력서 100건도 받기 힘든 경우도 부지기수다.

언젠가 우리도, 하루에 100건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눌러 담았다.



잘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노동 시장도 엄연히 시장이다.

시장에서 잘 나가는 제품을 보고, 벤치마킹을 하는 것은 매우 흔히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이 시장에서 잘 나가는 채용을 보고 벤치마킹을 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접근해 보았다.

작은 망치를 제조함에 있어서도, 각 담당자가 정해져 있다.

나무를 깎고, 쇠를 깎고, 또 그것을 이어 붙이니 말이다. (아마도...?)

내가 담당하고 있는 분야에서 왜 잘 팔렸는가를 분석해 보자.

나의 경우에는 채용 과정의 전반을 관리하다 보니, 채용 절차에 관하여 분석해 보았다.


잘 나가는 제품의 공급의 방식은 이러했다.

우선, 동종업계에서 최고의 제품이라 불리는 "네카라쿠배"를 들어가 보았다.

: "네카라쿠배"는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민을 뜻합니다!

이들 채용의 공통점은 한눈에 들어왔다.

스크린샷 2025-07-09 오후 9.48.26.png
스크린샷 2025-07-09 오후 9.48.34.png
스크린샷 2025-07-09 오후 9.48.43.png
스크린샷 2025-07-09 오후 9.48.55.png
스크린샷 2025-07-09 오후 9.49.06.png
"네카라쿠배"의 채용 홈페이지


바로 각자 채용 홈페이지가 따로 존재했다. 이들은, 수요자에게 우리의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해두고 있었다.

이게 중요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매우 중요하다고 보인다.

소비자는 현명하고 합리적이다. 당장 1000만 원짜리 중고차를 구매할 때도 심사숙고하는 사람들인데, 자신의 일자리를 비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지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욱이 인재 전쟁 시대에,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회사에 가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회사는, 왜 우리 회사에 당신이 지원해야 하는지를 어필해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중소기업의 경우 자체 채용 공고 홈페이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 당장 잡코리아나 사람인과 같은 리크루팅 플랫폼에 들어가, 중소기업의 채용 공고를 클릭해 보자.

10개의 기업을 눌렀을 때, 5개의 기업은 기본 템플릿을 사용한다. 그리고 4개의 기업은 나름 디자인된 채용 공고를 사용한다. 그리고 나머지 1개 기업 정도가 홈페이지 지원을 받고 있다.


내가 지원자라면, 나머지 1개의 기업에 지원할 것이다.

그 이유를 지원자, 그리고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 살펴보자.




1. 기업 이미지 및 채용 브랜딩 강화

자체 채용 홈페이지는 기업의 비전, 미션, 문화, 가치관을 효과적으로 지원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쉽게 비유하면 요즘 사람들이 인터넷 쇼핑을 선호하는 이유와 비슷하지 않을까? 지원자는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나와 잘 맞는지 판단할 기회가 주어진다.

채용 홈페이지는 그래서 지원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채용 홈페이지의 디자인, 콘텐츠, UI/UX 등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그리팅의 '채용 홈페이지 효과성 서베이'에 따르면, 채용 홈페이지가 지원 의사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한 지원자가 74.2%이고, 그 이유로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어서'가 가장 많이 꼽혔다고 한다. (감사합니다 그리팅!)


2. 지원자 경험 및 지원율 향상

채용 홈페이지의 목적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정보수집목적, 나머지 하나는 공고지원목적이다. 중요한 것은 공고지원목적인데, 지원자가 채용홈페이지를 이탈하지 않고 바로 지원할 수 있게끔 할 수 있다.

리크루팅 플랫폼의 기본 템플릿을 이용한 기업과, 자체 홈페이지를 제작한 기업. 어디가 더 인재를 소중하게 여기는 곳이라고 보일까? 내가 존중받는다고 느껴지는 기업. 우리는 그런 기업에 클릭할 것이다.


3. 채용 담당자의 효율성 및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채용 공고, 지원서 접수, 문의 응대 등을 한곳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장점이다. 지금 당장 나의 경우에 사람인과 잡코리아 두 곳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각 플랫폼마다 방식도 다르고 연락하는 채널도 많아져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한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다면 정보의 누락이나 중복을 방지할 수 있어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

또한 방문자 수, 지원자 수, 클릭 수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향후 채용 전략에 반영하여 더 나은 프로세스를 고민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4. 비용 절감 및 유연성

자체 채용 홈페이지를 운영하면 별도의 광고나 외부 구인구직 사이트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지원자를 유입할 수 있다. 또한, 공고 및 회사 정보 수정이 즉시 가능해 빠른 대응과 조치가 가능하다.

회사의 필요와 요구에 맞춰 페이지를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팀 인터뷰, 복지, 문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나도 여러 회사에 지원하였을 때 감명 깊었던 것 중 하나가 해당 직무의 인터뷰가 있던 것이 지원 의사에 있어서 결정구였던 순간이 많았다.


5. 채용 실패 확률 감소

솔직하게 까놓고 말하겠다. 리크루팅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이력서는 10에 9.8은 돌려 막기다... 진심이다.. 물론 이걸 놓고 바로 탈락을 결정하진 않겠지만, 평가자에게 평가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은 사실이다.

자체 채용 페이지를 통해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실제 근무 환경을 솔직하게 적은 JD를 전달한다면, 우리 회사와 '핏'이 맞는 지원자를 유치하고 입사 후 미스매치를 줄여 조기퇴사를 막을 수 있다.

인크루트가 국내 인사 담당자 4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입사원 조기 퇴사'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무 적합성 불일치(58.9%)가 가장 높았다. 연봉이 퇴사 사유와 직결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이 없었다.(17.3%)

->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조기퇴사에 따른 손실비용이 1인당 2천만 원 이상이라고 한다....




알고는 있는데...

그렇다... 다들 알고는 있다. 채용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지원자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든 인사담당자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보았듯 왜 10개 기업 중 9개 기업은 실현하지 못하고 있을까?

내 경험을 풀어보자면...


1. 채용 프로세스에 돈을 쓸 수 없다.

채용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은 결국 비용이다.

잡코리아나 사람인에 공고를 올린다고 해서, 채용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렇게 들어온 직원 중 역량이 뛰어난 직원이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그렇기에 의사결정권자가 굳이 비용을 들여야 하나? 생각한다.


2. IT 인프라 및 전문성 부족

채용 홈페이지는 단순한 웹사이트가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 지원서 관리,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기능이 요구된다.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려면 인프라와 전문 인력이 필요하지만, 많은 기업이 이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hr 기업 중 채용 홈페이지 제작을 지원해주고 있는 곳이 많다.)


3. 채용 빈도 및 규모의 한계

연간 채용이 많지 않거나, 상시 채용이 아닌 경우에는 별도의 채용 홈페이지를 운영할 경제적, 실무적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한다. 결국은 페이지를 유지 관리 하는 것도 비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론은?

나도 위와 같은 사유로 입사 초기에 반려당한 경험이 있었고, 지속되는 채용 실패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

JD를 수정하고, 채용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고,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인데 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너무 간절했다. 적어도 우리 회사는 10개 중 1개의 기업이 되었으면 했다.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반려의 결론은 비용이었다. 그렇다면, 비용을 해결하면 되지 않을까?


난 그래서 지금 채용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해보고 있다.

아래는 현재 자체 기획하여 제작 중인 페이지인데, 추후 완성되면 자세하게 공유해 보겠다!


스크린샷 2025-07-09 오후 11.09.52.png
스크린샷 2025-07-09 오후 11.10.08.png
스크린샷 2025-07-09 오후 11.10.18.png
스크린샷 2025-07-09 오후 11.11.25.png 아직은 살짝 난잡해 보인다...!


노션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많은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물론 당연히 비용을 들이고 하는 것과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마인드!)




ps.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이력서를 쓰고 지우는 이들에게
나의, 우리 회사의, 최소한의 성의로 보였으면 좋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