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점심 해결 방법
유형 1 : 매일 시켜먹기
A 팀은 매일 점심을 시켜 먹는다. 팀원 전부가 나가 먹는 게 귀찮다고 항상 시켜 먹는다. 중국집, 배달 도시락, 배달 전문업체 몇 개를 돌려가며 시킨다. 배달 음식이란 게 한계가 있다. 메뉴가 다양할지 모르지만 맛도 그렇게 좋지 않고 위생도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리고 몇 번 시켜 먹으면 질린다. 그런데 몇 개 안 되는 업체를 돌려가며 매일 시켜 먹는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점심시간은 회사에서 유일하게 길게 허락된 자유 시간이다. 이때 밖에 나가서 리프레쉬도 하고 몸도 움직이고 하면 오후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 A 팀은 회사에서 시켜먹고 또 자리에서 잔다. 보고만 있어도 갑갑하다.
유형 2 : 도시락 싸오기
도시락을 싸오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 회의실 같은 데서 삼삼오오 모여서 도시락을 먹는다. 아침에 도시락을 싸서 들고 오고 들고 가고 설거지하는 게 참 귀찮은 일인데 그걸 참고한다. 도시락을 싸오면 장점은 점심값을 아낄 수 있고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단점은 이상하게 집밥 도시락은 금세 배가 고프다. 3시쯤 되면 배가 고파온다.
유형 3 : 편의점 음식
편의점 음식으로 때우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졌다. 그만큼 우리나라 편의점 음식이 다양해졌고 질도 좋아졌다. 가격도 음식점에 비해 저렴하고 통신사에 따라 할인도 되니 이용률이 무척 높다. 편의점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축은 주로 젊은 친구들이다. 밖에서 찌개나 국 종류를 먹어야 한 끼 먹은 것 같은 아저씨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유형 4 : 매일 치열하게 고민하기
우리 팀의 내 얘기다. 같은 회사 같은 자리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했다. 수많은 음식점을 다녔고 음식점의 생성과 종말을 수도 없이 봤고 그중 1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장사하는 집들도 있다. 회사 근처에 안 가본 음식점보다 가본 음식점이 더 많다. 매일 새로운 음식을 원하지만 그러려면 멀리 원정을 가야 한다. 가끔 날 좋으면 원정을 가지만 싫어하는 팀원들도 있다. 근처에서 해결하려면 믿을만한 집 몇 군데만 돌게 된다. 새로운 식당을 방문하는 시도는 실패할 확률이 높고 실패하면 팀원들에게 욕먹는다. 매일 새로운 메뉴를 원하고 고민하고 그러다 가던 집만 가고 가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실패하고 결국 가던 집들만 가게 되는 패턴의 반복이다.
직장에서 점심시간은 아주 중요하다. 오후까지 일할 수 있는 에너지를 보충하는 시간이고 가벼운 걷기를 통해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고 오전에 뭉쳐있던 근육에게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시간이다. 밥을 먹으며 팀원들과 대화도 나누고 친밀감도 유지할 수 있다. 잘 보낸 점심시간은 업무 효율 증대에 반드시 도움이 된다. 또 항상 수입이 일정한 직장인이 식당에서 밥도 사 먹어줘야 자영업자도 살아갈 수 있다. 내가 사 먹는 한 끼가 상생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일주일에 최소 몇 번은 팀원들과 밖에 나가서 점심 한 끼 같이 먹고 오는 건 시대가 변해도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