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짝.짝.짝.짝.짝.-
“메시아... 아니. 이사장님. 이제 들어가시면 됩니다.”
“네. 가브리엘. 고마워요. 여기까지 온 게 다 가브리엘 덕분입니다.”
“말씀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문 밖에서 이미 격렬한 박수와 환호쇠가 들리고 있었다. 문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져갔다.
-활짝.-
“라이트닝 재단의 케빈 리 이사장님을 모시겠습니다.”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피이이이유!-
-와아아아아아아!-
문이 열리자 지진이 날 듯한 박수소리와 함성소리가 나를 감싸는 게 느껴졌다. 소리만으로 몸이 붕붕 뜰 것 같은 감각. 정말로 하늘이 된 것만 같은 느낌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져 나왔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여러분들의 노력에 의해 저희 재단이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꽤나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다. 법조계와 정치계 뿐 아니라 과학과 기술기반의 인재들까지 양성하는 재단을 만들며 대학에 후원을 해왔다. 수많은 브랜드를 만들며 종교단체라는 집단을 벗어나 이제 세계적인 글로벌 재단으로 성장해 갔다.
“어둡고 깜깜하기만 한 이 세상에 더 이상 빛이 들 것만 같지 않다고 느끼는 그런 절망적인 순간에도 언젠가 우리 삶에도 빛이 들어올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런 작은 믿음 하나로 여러분과 함께 이 머나먼 길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잘못된 믿음에 어두워져 가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에, 이교도라는 악평을 들으면서도 그 긴 시간을 참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작은 희망을 놓지 않은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언어의 의사전달과 비언어적 감정전달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떨리는 목소리를 가미하는 것만으로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 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해냈습니다. 빛을 믿는 천만의 신도. 여러분의 성실한 포교활동과 희망을 놓지 않고 어떻게든 빛을 찾아가려는 신실한 믿음이 이런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촤라라라락.-
준비했던 영상이 등 뒤에 있는 큰 화면에 재생되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 올린 업적들의 데이터였다. 물론, 공식적인 성과들만 제시해야 했다.
“언젠가 아주 어린 신자에게서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결과가 없는 과정은 헛수고에 불과하고 근거가 없는 주장은 아우성에 불과하다고요. 그 어린 신도의 목소리가 제 심장을 흔들고 잠들어있던 뇌를 깨우는 느낌이었습니다. 감성에 빠져 이성을 뺀 호도는 때로는 누군가에게 불쾌함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들과 저희가 지금까지 쌓아 올린 숫자를요.”
-우와아아아아.-
상징적인 숫자들을 꽤나 많이 집어넣었다. 천만명의 신도. 수천억 대의 장학지원금과 봉사활동과 후원으로 목숨을 건진 수만 명의 사람들. 신약 개발로 수백만명의 목숨을 살렸고, 전쟁 지역에 물자를 지원해 굶주려 가는 아이들의 배를 채우며 우리의 빌리지로 데려올 수 있었던 아이들의 인터뷰까지. 숫자라는 만국공통어로 그들의 뇌를 흔들었고, 질병과 배고픔에서 벗어난 아이들의 모습으로 그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의 공로입니다. 하지만 감히 이 자리에서 이토록 노력하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아직 저는 꿈을 다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 세상의 완전한 빛을 모두 전파하는 그 가슴 벅찬 꿈.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배부르고, 아프지 않으며, 꿈같은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 꿈. 수천 년의 인류가 여전히 이룩하지 못한 만인의 행복. 그 만인의 행복을 여러분과 함께 꿈꾸고 싶습니다.”
-와아아아아아.-
“오직 찬란한 빛만이 할 수 있는 그 꿈을 함께 건설하는데 여러분 동참해 주시겠습니까?”
“네!”
순간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감정선을 놓칠뻔했다. 삼만에 가까운 사람들의 공룡 같은 함성은 지축을 흔들 정도로 거대했다. 그러나, 아무리 그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고 해도 빵빵한 스피커로 전달되는 목소리를 따라갈 수는 없었다.
“세상을 빛나게 하는 이 엄청난 비전에 여러분 함께 동행해 주시겠습니까?”
“네!”
“여러분들이 허락해 주신다면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겠습니다. 세상의 그림자에서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해방되는 그날까지 저는 여러분과 함께 달려가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그 어디든 두렵지 않습니다! 끝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가겠습니다!”
-우와아아아아!-
-짝!짝!짝!짝!짝!짝!짝!짝!-
사람들의 환호성을 뒤로하고 다시 긴 통로를 향해 들어가자 어느새 옆에 그 녀석이 와있었다.
[ 카페인의 반란 ] -> 웹소설 링크
https://www.blice.co.kr/web/detail.kt?novelId=100096https://www.blice.co.kr/web/detail.kt?novelId=100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