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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Nov 09. 2021

나의 때 나이 때

재생 버튼과 STOP 버튼 잘 누르는 것이 경륜

지금이야 이렇지만 나도 한때 남보다 빨리 감아 본 적도 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되돌리기도 하고, 소리도 좀 줄이고 가끔씩 일시정지 버튼도 눌러야 하는 나의 때.


낡은 생각과 경험을 반복적으로 재생시키는 버튼은 놓치지 말고 즉시 STOP 해야만 한다.


 그것을 인지해내는 것이 경륜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오래되고 잘 숙성된 생각이 있으면 피하지 않는 용기로 눌러야 하는 것이 내 나이의 ▶ 재생 버튼이 아닌가 싶다.


나는 침묵이 항상 금은 '아니다' 라는 말에 더 공감하는 편이다.

물론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살 수는 없다.


그런데 마땅히 해야 할 말을 삼키면서도, 누구보다 선배, 어른, 상사라며 대접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후배, 젊은이, 부하들은 '꼰대'라고 한다. 말하자면 나이 때.

심지어 업무와 상관없이 남의 삶에 충고하고, 조언하고, 끼어들다 못해 외모 지적까지 한다.


민이언 작가의 《순수 꼰대 비판》을 읽다가 책상 위의 먼지 쌓인 아이리버 버튼을 보며 든 생각이다.


'너무 꼰대가 되지 않도록 버튼을 KAL같이 JAL 잘 누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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