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자원을 일자리로 만드는 우마지촌의 구조
이 내용은 "농사짓지 않고 시골에서 먹고사는 법. 일본 산촌에서 답을 찾다" 참가자들의 사전 학습 자료입니다. 실제로 현장을 방문 한 다음 내용은 업데이트되겠습니다.
우마지촌은 인구 약 800명, 고치현 내 34개 시정촌 중 인구가 두 번째로 적은 산골 마을입니다.
하지만 연 매출은 300억 원이 넘고, 연간 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옵니다.
중요한 사실은 "합병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일본 정부가 효율성을 위해 작은 마을들을 합병할 때(헤이세이 대합병),
우마지촌은 "가난하더라도 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지겠다"며 독립을 택했습니다.
이 '자립 선언'이 바로 오늘날 우마지 브랜딩의 핵심인 '촌스러움의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버려지는 나무에 '디자인'을 입히다.
숲을 건강하게 하려면 나무를 솎아내야(간벌) 하는데,
이 '간벌재'는 가늘고 옹이가 많아 돈이 되지 않고 숲에 버려졌습니다.
기능 전환: "건축 자재로 못 쓴다면, 생활 소품으로 쓰자"디자인 혁명: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간벌재를 얇게 깎아 압축 기술로 성형,
'모나카(Monacca)'라는 30만 원대 명품 나무 가방을 만들었습니다.
'돈 먹는 하마'였던 간벌 작업이 '고부가가치 원료 생산' 과정으로 바뀌었습니다.
땔감에서 '오브제'로, 시선을 바꾸면 어떨까요?
우리나라에서 간벌재는 대부분 펠릿(연료)이나 톱밥으로 헐값에 나갑니다.
나무를 '톤(ton)' 단위로 팔지 말고, '개(piece)' 단위로 파십시오.
옹이가 박힌 나무를 다듬어 '나만의 캠핑 도마', '책상 위 우드 스피커', '젓가락 받침대', '방문기념 도장', '사육곤충 산란목, 놀이터'같은 것으로 만들어 보세요.
재료비 0원의 나무가 당신의 손길(X)을 거치면 5만 원의 상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산림청은 대규모 벌채 지원을 넘어, 마을 단위 또는 개인을 대상으로 '소규모 목재 가공 공방(Lab)'을 지원해야 합니다.
앞으로 시행될 산촌 체류형 쉼터는 농촌 체류형 쉼터와는 달리 재미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여지가 많다고 봅니다.
주민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가 산촌 활성화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못난이 유자가 '건강한 브랜드'가 되다.
우마지촌의 유자는 모양이 예쁘지 않아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했습니다.
가공: 껍질째 착즙 하여 향을 극대화한 음료 '곳쿤 우마지'를 개발했습니다.
"우리 마을은 촌스럽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투박한 손글씨체와 익살스러운 농부 캐릭터를 패키지에 넣어 '시골의 진심'을 팔았습니다.
"마을 전체가 유자 공장이다."
농협(JA)이 전량을 수매하여 가공하되,
수익은 농가에 환원하여 고령의 농부들도 소득 걱정 없이 농사를 짓습니다.
원물이 아닌 '취향'과 '신뢰'를 팔아 봅시다.
여전히 박스 갈이 경쟁과 가격 폭락에 시달립니다.
소비자는 이제 '맛있는 사과'보다 '누가 어떻게 키운 사과인지'를 궁금해합니다.
당신의 블로그와 SNS가 곧 포장지입니다.
농산물(Product)이 아니라 당신의 귀촌 라이프(Lifestyle)를 구독하게 만드십시오.
그것이 대기업 유통망에 종속되지 않는 길입니다.
'스마트팜' 같은 하드웨어 지원만큼 중요한 것이 '로컬 브랜딩' 소프트웨어 지원입니다.
각 마을이 가진 고유한 서체, 캐릭터, 이야기를 발굴하는 데 예산을 투입해야 합니다.
흉물을 '보물'로, 방문객을 '팬'으로.
임업 쇠퇴로 멈춰 선 산림철도는 녹슨 고철 덩어리였습니다.
재해석 : 철길을 걷어내는 대신 복원하여 관광 열차를 띄우고, 폐 선로 트레킹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오타루 지역도 마찬가지로 석탄산업의 쇠퇴로 사람도 기차도 떠난 마을의 선로에 내린 눈 속에 양초를 지펴 설등로를 만들고 따뜻한 온기를 밝히자 연인원 2,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국내외에서 몰리고 "오타루 눈빛등길(小樽雪あかりの路)" 축제가 되어 연간 방문객 수는 공식적으로 약 200만~25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2016년에 이곳을 다녀온 내용입니다. https://brunch.co.kr/@sigol/94
관계 맺기 : 후루사토(고향) 센터는 단순 안내소가 아닙니다. 이곳을 통해 유자 제품을 정기 구매하는 '우마지촌 팬클럽(특별 주민)'을 관리합니다. 관광객을 '관계 인구'로 전환하는 베이스캠프입니다.
일본 그린투어리즘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오이타현의 아지무 마을에서는 친척카드를 발급합니다.
1회 방문 시는 먼 친척, 10회 방문 시는 진정한 친척으로 관계를 맺어 가는 친척카드를 발급하기도 합니다. https://brunch.co.kr/@sigol/76
1회성 방문객을 '산촌 구독자'로
출렁다리, 케이블카 등 천편일률적인 토목 공사형 관광 개발에 치중합니다.
"우리 집에 와서 밥만 먹고 가세요"가 아니라 "장작은 직접 패서 목욕물을 데우세요"는 어떨까요?
노동을 놀이로, 손님을 식구로 만드는 환대(Hospitality)가 돈보다 깊은 관계를 남깁니다.
우리가 방문하는 고치현에서 멀지 않은 에히메현을 방문했을 때, 직접 체험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돌아올 때, 자신들이 직접 농사를 지었다며 쌀을 한 봉투 준 적이 있는데 어쩌면 이번에 방문했을 때, 전화라도 하거나 작은 선물이라도 보내야겠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관계가 10년 후에도 제 가슴속 어딘가에 불씨로 남아 있군요. https://brunch.co.kr/@sigol/40
'관광객 수' 카운팅을 멈춰야 합니다. 대신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을 성과 지표로 삼아야 합니다. 지역 소멸을 막는 것은 스쳐 지나가는 100만 명이 아니라, 자주 방문하여 마을을 지키는 100명의 팬일지도 모릅니다.
현장에서 던져야 할 질문 (Checklist)
여러분, 단순히 눈으로만 보지 말고 마음으로 다음 질문의 답을 찾아보도록해요.
- 주변 마을들이 합병할 때, 당신들은 왜 가난을 감수하고 독자 생존을 택했습니까?
- 그 자존심의 원천은 무엇입니까?"
분배의 정의 (가공공장 방문 시)
- 유자 가공 수익은 마을의 고령 농부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분배됩니까?
- 그것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지탱합니까?"
- 내가 가진 가장 하찮은 것은 무엇인가?
- 나는 거기에 어떤 디자인과 이야기를 입힐 수 있는가?
우마지촌에서 배우는 '존엄의 조건'
우마지촌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작은 것은 부족한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이야말로 가장 빠르고, 가장 뚜렷한 색깔을 낼 수 있다
내가 버는 소득이 적더라도, 내 삶의 결정권을 내가 쥐고 있다면(자립),
그리고 내 생산물이 타인에게 감동을 준다면(가치),
우리는 존엄하게 살 수 있습니다.
효율성을 잣대로 작은 마을을 없애거나 통폐합하지 마십시오.
우마지촌처럼 작지만 강한 '강소촌(強小村)'이 다양하게 존재할 때,
대한민국 지방 소멸의 파도를 넘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실제로 그런지는 우리가 방문해서 확인하고 느끼고, 생각을 나누면서 살펴볼 문제입니다.
출발까지 17일 남았습니다.
코로나 당시처럼 마스크만 착용하고 다녀도 감기 걸리지 않고 좋은 컨디션으로 출국할 수 있습니다.
시코쿠 현지의 날씨는 여간해서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일본 최대의 올리브 생산지 이기도 합니다.
[이전글] 고기보다 비싼 가치를 파는 시골 가게, 지로의 집 이야기.
☞ 7편: 목수 남편과 기자 아내, 오지 산골 생활
[다음글] 산에 널린 잡목이 명품으로 변신했습니다. 나무를 '그램(g)' 단위로 파는 현장.
☞ 9편: 천덕꾸러기 잡목이 명품 브랜드가 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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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2월, 또 다른 '실험의 무대'로 떠납니다 (B코스)
이 연재는 하나의 생각 실험입니다.
그리고 2월, 그 생각을 현실에 대입해 보는 B코스 일본 산촌 현장 탐방이 이어집니다.
A코스와 같은 질문을 품고 떠나되,
지역과 방문처는 완전히 다른 곳으로 갑니다.
다른 조건, 다른 실패, 다른 가능성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묻습니다.
"농사짓지 않고, 어떻게 시골에서 존엄하게 살 것인가?"
그 질문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싶은 분들을 위해
B코스 탐방단을 모집합니다.
1월 7일까지 '채상헌 교수의 브런치'에 공지
☞ 브런치는 네이버에서 채상헌교수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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