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평소 지나쳤던 화단이 오늘은 유독 눈에 들어온다.
뿌리는 춥지 말라고 따뜻하게 씌워놓았는데 가지는 아래부터 위까지 작은 전구가 달린 전선으로 칭칭 감겨있다.
아마도 크리스마스 전쯤부터 저 상태일 것이다.
밤이 되면 반짝반짝 빛났을 테고 나를 비롯한 지나가는 사람들은 예쁘다며 즐겁게 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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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무가 대견해 보였다.
'저 나무는 저 상태여도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파릇파릇 나뭇잎과 예쁜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겠구나.'
전선에 감긴 깡마른 나무가 참 잘 버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네 힘든 인생도 다 그런 것 같다. 하루하루 버티고 준비하다 보면 따뜻한 봄날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