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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와란 Mar 27. 2023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소소한 일상 이야기.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오고 있을 큰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울먹거리며 엄마를 찾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지만 진정시킬 새도 없이 빨리 사태 파악을 해야 한다.

"왜? 무슨 일이야?"

"힝... 버스를 잘 못 타서 집 반대 방향으로 왔어요. 버스 검색해서 다시 타고 갈게요."


휴~~ 다행이다. 큰 일은 아니다.

"매일 타고 다니는 버스를 왜 잘 못 타니? 늘 확인을 하고 타야지. 늦어도 괜찮으니까 이번엔 잘 보고 타렴" 전화를 끊고서야 한숨이 나온다.


딸들에게서 전화 올 시간이 아닌데  전화가 오면, 걸려오는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흔들림이 느껴지면 첫마디만 들어도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육 남매를 둔 우리 엄마는 얼마나 여러 번 가슴이 내려앉았을까? 나 혼자만 해도 힘들 때나, 슬플 때나,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울먹거리며 엄마를 먼저 찾았다.  "엄마~~" 이 한마디에 엄마는 얼마나 여러 번 놀랬을까?


화분을 좋아하시는 엄마는 화분에 물을 주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을 것이다. 그림을 좋아하는 나는 그림을 그리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 본다.

그리고 오늘은 아주 밝은 목소리로 "엄마~~"를 부르며 엄마랑 통화 한 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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