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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와란 Jun 07. 2023

미안해로 끝난 베이킹

소소한 일상이야기.

엄마는 시도도 해 보지 않았던 머랭 쿠키를
만들기 쉬울 것 같다며 만들어 보겠다는 딸들.
.
노른자 분리는 어떻게 하느냐
설탕, 레몬즙은 어디 있느냐
처음부터 엄마를 부르기 바쁘다.
'그냥 엄마 보고 만들어 달라고 하지...'
.
머랭 치기(흰자를 계속 저어 크림처럼 만드는 것) 실패.
기름종이 위에 올린 반죽이 가벼워서
에어프라이어 열선에 붙어 타버려서 또 실패.
세 번째 시도만에 성공!!
.
거듭된 실패만큼 쌓인 설거지.
설거지를 마치고 돌아서는데
거실에 있던 빨래를 개우고 있는 아이들.
.
"너희들 갑자기 왜 이쁜 짓을 하고 그래?"
"엄마. 미안해요. 힘들게 해서..."
"...... 음... 엄마도 미안해.
잘 만들게 도와줬어야 하는데 제대로 못 도와줘서."
.
비록 모양이 개성이 넘치고
달걀 비린내가 살짝 남긴 했지만
딸들의 이쁜 마음이 담긴 머랭은
사르르 녹았고, 달콤했다.
.
.
.
#미안해로끝난베이킹
#몇번만들다말걸
#이쁘게만들겠다며
#깍지를사자는딸들
#이제뒷처리도니네가
#머랭쿠키만들기
.
#펜드로잉 #색연필
#주말빼고1일1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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