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너무 익숙해서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들,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일상 속에서 시작되고 있어요.
누군가에겐 너무나 자연스러운 디지털 환경과 기술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보이지 않는 장벽이 되는 현실 속에서, 시공간은 그 익숙함 너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사람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이제부터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기술을 다루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작지만 다정한 시선에서, 사람을 위한 기술이 시작됩니다.
기술은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누군가에겐 여전히 도전입니다.
시공간의 팀원들은 활동을 이어가며,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마주하고 있어요. 그래서 당연한 권리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마음을 담아 기술을 만들어나가고 있답니다.
[지원]
‘당연한 것’은 사실 아무것도 없다는 걸 매일 느껴요.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고, 정보를 검색하고,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며 하루를 보내지만, 그 모든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어요. 이미지 하나, 이름 없는 버튼 하나가 시각장애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 된다고 여겼던 것들이, 누군가에겐 여러 번 부딪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겨우 닿을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이 장벽을 허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누릴 수 있도록, 그 ‘당연함’을 함께 만들어가는 팀에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나현]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한 시대라면, 시각장애인분들이 겪는 어려움도 많이 줄어들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직접 사용자를 만나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오히려 기술이 고도화되는 그 과정에서 더 많이 소외되고, 더 큰 장벽을 마주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접근할 수 없는 앱, 이미지로만 구성된 정보, 화면을 가득 채운 광고들처럼 비장애인 기준으로 설계된 기술이 오히려 새로운 벽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체감하면서,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더 섬세하고 더 근본적인 배려가 함께하지 않으면, 누군가에게는 그 기술이 ‘진보’가 아닌 ‘배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실제 사용자와의 만남은 단순한 피드백을 넘어서, 팀의 방향성과 태도까지 변화시키는 강력한 계기가 됩니다. 시공간은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용자와 끊임없이 연결되며,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고 있어요.
[훈기]
픽포미는 B2C 서비스다 보니 실제 유저분들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많은 편입니다. 카카오채널로 픽포미 프로덕션 앱이 갑자기 작동을 안 한다는 CS를 받아 눈앞이 캄캄해진 기억이 몇번 있네요. (웃음) 더불어서 실제 유저분들의 목소리를 통해 픽포미 서비스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강한 동기부여도 받습니다. 픽포미 앱을 통해 아이쇼핑이 가능해졌다는 유저분의 리뷰나 픽포미 멤버십을 기다리신다는 인터뷰 내용들이 기억에 남네요.
기술을 다루다 보면 때로는 기능의 개선이나 효율성에 집중하게 되곤 합니다. 그러나 시공간은 언제나 그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누군가의 삶에 진짜 도움이 되는 기술, 일상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자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서연]
시공간에서는 늘 기술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점을 의식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에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효율성과 편의성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 기술이 정말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놓칠 때가 있어요. 실제로 많은 웹 서비스들이 국내 웹 접근성 기준을 지켰다고 해도, 실제 시각장애인 입장에서는 여전히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AI 기능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할 때 기능이 개선 되었는지에 집중하기보다,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더 편리해졌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한비]
무엇보다 실제 서비스 유저 분들의 실사용 후기를 들었을 때 우리가 만드는 기술이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삶의 경험’을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픽포미 유저 분의 후기를 하나 말씀드리자면, 한 유저 분께서 “왜 정안인(비시각장애인)들이 아이쇼핑을 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고 남겨주셨던 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픽포미 사용 이전에 온라인 쇼핑은 “정말 필요한 물건을 사야만 할 때 어렵게 해야 하는 일” 정도로 생각되었다면, 이젠 픽포미로 관심있는 상품들을 시각장애인 분들도 직접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로 들렸거든요. 정안인에겐 당연한 일상을 시각장애인 분들께도 당연하게 만들어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서비스의 존재 의미가 가장 와닿고 뿌듯한 것 같아요.
시공간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경험을 넘어 삶을 바꾸는 전환점입니다.
처음 해보는 일에 부딪히며 생긴 용기, 함께하는 즐거움 속에서 발견한 의미, 기술을 넘어서 마음을 전하려는 태도까지. 이곳에서 우리는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태도뿐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시공간은 우리에게 ‘더 따뜻한 사람이 되는 길’을 보여주었고,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작지만 분명한 빛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품게 되었습니다.
Q. 시공간에서 일하며 생긴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태도’가 있다면요?
[훈기]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번째는 뭐든지 하면 된다는 태도입니다. 처음 해보는 개발, 처음 해보는 홍보, 처음 해보는 업무들도 결국 부딪혀보면 할 수 있다는 태도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두 번째는 즐기는 태도입니다. 돈도 받지 않고 일하다보니 일에서 재미를 갈구하게 되었는데요, 그러면서 일과 재미가 공존할 수 있는 개념이라는 것을 깨닿게 되었고, 지금은 제가 좋아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시공간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시공간에서의 시간은 당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요?
[나현]
시공간에서의 시간은 제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돌아보면 제가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따뜻해졌던 시간이었어요. 누군가를 위한 기술을 함께 고민하고, 불편을 덜기 위해 끝까지 애쓰는 팀원들, 그리고 묵묵히 현장에서 뛰는 많은 분들을 보며, ‘따뜻한 마음으로 일한다는 건 이런 거구나’ 하고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과 보낸 시간들이 저를 한 층 성장시켰고, 그렇게 생긴 저만의 온기를 이제는 저도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한비]
절대 잊지 못할 1년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이랬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사고실험에 가두지 않고 직접 행동하면서, 세상에 작더라도 확실한 자국을 남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각지대에 놓여 미처 해결되지 못하고 있던, 관심조차 받지 못하던 시각장애인의 디지털 접근성 문제에 깊게 관심을 기울이고 진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은 앞으로도 제 삶에서 중요한 밑거름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Q. ‘시공간’은 어떤 공간인가요? 한 단어나 짧은 문장으로 표현한다면요?
[지원]
시공간은 ‘작은 등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둡고 잘 보이지 않는 곳을 조용히 밝혀주는 작은 등불처럼, 누군가 지나쳤을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세상의 어두운 구석까지 날아가 은은히 빛을 밝히는 팀. 시공간은 그렇게 ‘모두를 위한 빛’을 만들고, 흩어지는 등불이 되어 어둠을 지워가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기술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그 빛이 더욱 따뜻하고 분명하게 닿을 수 있도록, 저희 모두 이 등불을 함께 들고 나아가고 있어요.
[서연]
시공간은 저에게 무게 있는 도전입니다. 처음에는 배움과 경험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자유롭게 도전하는 데에 의미를 두었지만, 실제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많은 시각장애인분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시공간이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서비스라는 걸 느낀 후에는,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책임감을 수반한 도전이라는 점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은 ‘배려’가 아닌 ‘당연한 권리’입니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정보를 알고, 탐색하고, 활용하는 모든 과정은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할 기본적인 생활의 권리이죠.
시공간은 우리의 기술과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변화가, 누군가의 일상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어요. 디지털 환경의 보이지 않는 문턱을 낮추고, 모두가 기술에 손 뻗을 수 있도록 우리는 오늘도 또 다른 따뜻한 기술을 만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 함께 걷는 사람들이 있기에, 시공간은 오늘도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세상을 보다 편하게, 시공간이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