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사린과 구영은 <시댁행사관련> 계약서를 작성한다. 계약서 작성을 마치자마자 백일잔치에 초대하겠다며 큰동서에게서 전화가 온다. 모처럼 아무 일이 없는 주말을 맞이한 사린과 구영은 1박2일로 데이트를 하려는데 외출 준비를 마치자마자 시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온다. 저녁에 별일 없으면 밥이나 먹으러 오라는 시어머니의 말에 데이트를 망치고 싶지 않아 거짓말로 둘러대는 사린.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구영은 사린 몰래 이벤트를 준비하고 사린은 감동받은 그 모든 순간을 인스타에 올리는데.... 시누가 그 사실을 시어머니에게 이야기함으로써 사린의 거짓말은 들통이 나고 만다. 시어머니에게서 부재중전화 3통을 받고 마음이 괴로운 사린과 구영은 결국 시댁에 들르고 (자신의 생일상을 차리느라 고생했다며) 사린의 생일상을 차려 축하를 해주려던 시어머니는 사린에게 축하대신 분노를 표한다. 큰 동서가 왜 사린에게 시댁 식구들에게 SNS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는지 그 큰 뜻을 이제야 깨닫는 사린은 시누모르게 새로운 계정을 만들고, 조카 백일잔치에 시모와 시이모를 데리러 감으로써 겨우 시어머니의 화가 풀어진다. 처가에서 하는 모든 모임을 안 가려는 남편 때문에 미영은 화가 치밀고 사린의 시어머니는 며느리 대신 아들이 애를 보느라고 밥도 못 먹자 화가 난다. 시부모는 큰손주 백일잔치 자리에서 사린에게도 손주 타령을 해서 사린의 입이 막히게 만들고, 사린은 밤하늘에 보름달이 뜨자 달을 감상하는 대신 추석 걱정을 하는 자신을 깨닫고 경악한다.
08.
시댁에서 추석 전날 자고, 아침부터 부엌에서 나는 소리에 몸을 일으키는 사린. 구영이랑 동시에 나가기로 했지만 역시나 구영은 일어날 생각이 없고, 사린은 마음이 불편해 그냥 몸을 일으키고 만다. 뒤늦게 구영이 주방에 들어와 일을 도우려 하지만 시어머니는 네가 무슨 일을 하느냐며 아들을 거실로 내몰고, 사린만 억울한 마음으로 일을 한다. 작은 어머니는 추석에 큰댁(구영네 본가)에도 안 오고 자신의 며느리만 보내 일을 도우라고 시키는데 며느리들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일을 하지만 불편한 것은 참기 힘들다. 설상가상으로 작은 아버지가 시어머니에게 "형수님, 제사 준비하느라 고생하셨어요~"라고 말을 건네지만 정작 시아버지는 무슨 고생이냐며 시어머니를 서운하게 하고... 겨우겨우 제사를 마치고 아침식사를 맞이하는 자리에서 남자따로 여자따로 상을 차린 것을 보고 사린은 놀란다. 시어머니는 아들뿐 아니라 어린 남자아이들도 주방에 못 들어가게 하며 모든 일을 여자들끼리 하자고 하는데 작은집 며느리는 거실에서 TV만 죽창 보던 남자(어른/아이 포함 모두)들이 상닦는 일조차 자신의 딸에게 시키자 더 이상은 참지 않고 집을 나서고, 집안 분위기는 싸해진다. 시누가 온 이후에도 한참동안 친정에 못 가던 사린은 전혀 집안일을 하지 않는 시누의 남편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며 참담함을 느낀다. 시어머니는 처가에 가겠다는 구영에게 명절 1주전에 다녀오라는 말을 건네 사린을 기함하게 하고, 저녁에 다시 오라는 이야기로 구영과 사린의 사이를 갈라놓는다.
09.
1박 2일 동안 시댁에 가서 일만 하고 돌아온 사린은 아프다. 저녁에 다시 오라는 시모의 전화에는 대꾸조차 하기 싫다. 구영은 어떻게든 사린을 달래서 데려가려고 하지만 막상 사린이 "시댁에 가서 집안일 안 해도 되는 거 확실하냐?"는 말에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결국 구영은 혼자 본가로 가고, 그곳에서 다투는 동생 내외를 목격하게 된다. 정작 엄마는 처남과 이야기 좀 하라고 자신을 불렀는데 구영이 온 것을 보고 자신도 본가에 가겠다며 철수는 떠나려고 했기 때문이다. 미영은 오빠에게 구영이 그럴수록 자신이 난처하다며 앞으로는 명절 저녁에 본가로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 구영을 당황하게 만들고, 정작 사린이 안 온다고 하니 시어머니도 심경이 복잡하다. 며느리도 안 오고 제사 준비로 힘들었으니 외식을 하자는 시모의 말에 집에 먹을 것도 많은데 무슨 외식이냐며 일축하는 시부. 미영은 생활비를 1년째 주지 않는 남편인 철수가 자신에게 며느리 도리는 강요하자 견딜 수가 없고 철수와 놀이터에서 싸운다. 말다툼 끝에 자존심이 상한 철수는 미영의 뺨을 때리고, 마침 그 장면을 시모가 목격하며 9회는 끝난다.
며느라기를 보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구영의 본가는 절대 막장 시댁이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는 것은 이 시대의 며느리들이 이제는 이 정도의 부조리(?)에도 절대 참지 못하는 세대가 되었다는 것을 앞으로는 모두가 인정을 해야 한다는 것일 듯하다. 우리나라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이기에 이제는 모두가 맞벌이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워킹맘의 삶은 우리가 대충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다. (소위 빡세다고들 하죠)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으니 (아들) 혼자 버는 건 안되고 같이 벌어야 한다고 하면서 집안일에 있어서는 남녀차별을 둔다면 그걸 어느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그리고 시아버지의 "밥하는 게 무슨 대수라고~" 이 말은 많은 것을 내포한다. 여러 가지 집안일이 있지만 대개 집안일=밥(남자가 중요시하는 집안일은 대체로 밥이다. 청소/빨래 같은 건 비교대상도 못됨)인 상황에서 '밥'을 평가절하하는 건 사실 여자가 남편을 비난할 때 하는 "돈 많이 벌어오지도 못하면서"와 동일어다. '밥해먹기'도 힘들고 '돈벌기'도 힘들며 '공부하기'도 힘들다는 사실을 서로서로 인정하면서 사는 평화로운 세상이 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