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체지방 10%대를 만든 ‘그 운동’
지난 화에 예고한 대로 이제 슬슬 장비 설명을 시작해 볼ㄲ..
아 잠깐?!
이 책의 목차를 바꿔야만 하는 중대한 사건이 생겼다.
(이건 파워 J인 나로서는 꽤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바로…
정확히 딱 일 년 만에 인바디를 재본 것.
다소 충격적인 결과에 입이 떡 벌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6년 만에 체지방률이 10%대로 내려갔다.
(* 6년 전의 나는 30대 초반이었고, 지금은 40대를 코앞에 둔 나이다.)
그 사이에는 어땠냐고?
운동강사는 살 안 찌는 거 아니냐고?
최고 체지방률은 무려 4년 전 31.6%
표준이상..!
비만!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오해를 풀고 가자면…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은
(에어로빅 강사가 아닌 이상에야)
수업 시간에 말을 많이 하지,
내 ‘운동’을 하진 않는다는 것 ㅎㅎ
경도 비만의 체지방률을 찍었던 당시
하루 평균 10시간 수업을 했고,
운동할 시간은 물론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오전 7시 첫 수업부터, 오후 10시 마지막 수업까지,
중간 쉬는 시간엔 밥 먹고 잠시 기절…)
대신 목은 정말 많이 써서 성대결절이 오기도 했다.
이제는 당연히 6년 전보다
더 잘 찔 수밖에 없는 나이지만,
오히려 근육은 늘면서 체지방은 아주 잘 빠졌다.
그야말로 슬림탄탄에 가까워지고 있다.
답은 하나다.
이건 트레일런 밖에 없다.
(오오 트레일런의 신이시여)
<출처: tvN ‘지구오락실3’>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한 번쯤은 산을 달려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본격적인 장비 설명에 앞서
트레일러닝의 효과를 먼저 이야기해보려 한다.
1. 살이 빠진다
심박수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야 칼로리 소모가 일어나고 체지방이 빠지는 건 이제 누구나 아는 지식이다.
체지방 연소 구간은 나이와 안정 시 심박수에 따른 계산 방법이 있지만,
일단 크게는 대략 120-150 정도로 보면 된다.
산으로 가게 되면,
오르막은 그냥 걸어도 심박수가 훅 올라간다.
평지 또는 내리막은 그 심박수가 유지될 정도
또는 약간은 쉬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뛰어내려온다.
그야말로 자연이 만들어준 인터벌 트레이닝 프로그램 완성.
2. “진짜”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
지하 헬스장의 꿉꿉함.
또는 공기청정기로 걸러낸 공기.
창문 열어 환기를 시켜봤자
어차피 바로 앞이 찻길이라 매연이 들어오는
도심 속 환경에서의 운동과는 차원이 다르다.
산소 뿜뿜, 피톤치드 뿜뿜. (이건 마치 산림욕)
분명 숨이 차게 뛰고 있는데 머리가 저절로 맑아지고, 몸의 회복도 빠르다.
아직도 간혹 날이 흐리거나 스케줄 상의 이슈,
또는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시간이 없을 때
헬스장에서 실내 자전거나 트레드밀을 타는데,
오히려 그런 날엔, 트레일런을 한 날보다 저녁 업무 중 피로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3. 불안정한 지면에서의 안정성 훈련
운동선수도 아닌데 무슨 훈련이냐고?
어르신들이 특히 낙상사고를 조심해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 모두 아차 싶은 순간은 온다.
평소에 울퉁불퉁한 지면을 딛고 오르고 내리면
발목과 발바닥 근육이 단련되어 비상시에 당신을 지켜줄 수 있다.
그리고 하산 시 무릎 부상에 대해 많이들 얘기하지만
근육 쓰는 방법, 제대로 뛰어 내려가는 방법을 배우면 된다.
그리고 나처럼 안전한 완주를 목표로 하고 기록에 욕심을 별로 안내면 된다 ㅎㅎ
4. 하체 근육이 탄탄해진다
이번 인바디 결과를 유심히 보다가 살짝 실소가 터진 부분이 있다.
상체는 근육량이 표준, 하체는 표준 이상으로 나온 것.
사실 다시 웨이트를 열심히 시작한 건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게다가 체형 특성상 상체 운동에 훨씬 더 공을 들이는 편인데도, 하체 근육량이 표준 이상이라는 것에 놀랐다.
실제로 웨이트 트레이닝만 했을 때처럼 큰 볼륨이 생기기보다는, 탄탄하면서도 슬림한 하체 라인이 점점 또렷해지는 게 느껴졌다.
큰 하체 볼륨감을 원한다면 웨이트 트레이닝이 맞지만,
나처럼 탄탄하게, 건강하게, 기능적인 하체 근육을 발달시키고자 한다면?
트레일런은 꽤 현명한 선택이다.
5. 집중력이 올라간다, 그것은 아마도 살기 위해
아무래도 “러닝”의 영역에 속하는 스포츠이다 보니
일반 등산보다는 속도가 있기 때문에
집중하지 않으면 나무뿌리나 돌에 넘어질 수도 있으며,
계획한 루트가 아닌 길로 빠질 수도 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와다다 내려오다 보면,
어제오늘 쌓였던 스트레스와 수많은 고민들 -
(리스트업 됐다더니 최종 픽스는 언제 오는지, 프로필 투어는 또 언제 갈지, 아 그 감독님은 말을 왜 그렇게 하는지…)
그런 것들이 한방에 날아간다.
지금 고민거리가 엄청 많이 생각나는 거 보니, 나도 뛰러 갈 때가 왔나 보다
예능프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제작진이 두려워하는 게 바로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세우는 등산 계획이라고 한다. 해당 영상을 보다보면, 도시와 자연(산)이 이렇게 잘 어우러진 대도시가 거의 없다는 댓글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출처: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자, 이왕 이렇게 멋진 도시에 살고 있으니,
이 도시가 가진 매력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로써 트레일런을 시작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아, 그리고 당신이 땀 흘려서 열심히 번 돈의 세금으로 닦아놓은 둘레길은 생각보다 예쁘고 다채로우니, 세금 낸 만큼은(!) 꼭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