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 숲 May 26. 2020

나를 듣다

말로만 듣던 대상포진에 걸리니 나에게 집중하게 됩니다

이제야

가만히 누워

내 안의 소리를 듣는다

평소에 외면했던 소리를


그리하여

들리지 않았던 소리들을.


이 붉은 수포들이

어디서 왔는가


손가락 마디와 허리를 찌르는

날카로운 칼날을 간 것은 나인가


오래 등을 대고 누워

내 안의 장기와 그를 돌고 나오는

피의 소리를 들으며

단서를 찾는다


볼 수는 없지만

들을 수 있는 단서를.


분명한 건, 나는 나를

돌봐주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봄비가 날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