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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숲 Oct 12. 2020

바다가 보이는 방

여행지에서 머문 어떤 방들은 두고두고 기억납니다




멀리

바다가 보이던 이층방


해가 뜨고, 달이 지는 것을 보고

어쩌다 별똥별을 만나 벅차기도 했던

바다의 윤슬에 황홀해지던.


그 방에서는

오래도록 밤을 지키고 


새벽녘, 일찍 깨어 

가장 어두운 별을 세기도 했다


파도가 격렬하던 어느 밤,

언덕에서 내려오는 차들의 빛을 보며

언덕 너머를 상상했다


멀리 다니지 않아도

많은 체험을 하지 않아도

여러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그저 지내기만 해도 편안했던 방


진정 머무르기 위하여

달콤한 외로움을 건네는 그런 방이

때론, 필요하다







그 방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자주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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