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눈을 보며 봄을 기다립니다
가을의 끝에
목련은 겨울을 날 준비를 한다
겨울을 버티지 못하면
죽음뿐인 것을.
보드라운 솜털로
꽃눈을,
잎눈을 만든다
여섯 장의 꽃잎과
세장의 꽃받침으로
봄날, 환한 등불이 되기 위하여
살얼음에도
단단히 제 자리를 지킨다
사람에게도
겨울눈이 있다
늦가을부터 오랫동안
겨울이었던 사람.
찬바람에도 꽃이 될,
잎이 될 것들을 지킨 사람
그대의 봄이 오고 있다
하얀 목련이 가득해질
봄날이
기다려지는 이유
여행을 다니며, 일상을 살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시와 에세이로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