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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숲 May 29. 2022

부지런한 바람





바람이 부지런하여

밤새 모래사장을 쓸어놓았다


모래 위를 뒹굴던

몸체 잃은 잔나뭇가지를

적당히 어울리게 두고


오갈 곳 없는 조약돌을

거기 있으라 명해 두고


굴러다니던 나의 상념들을

모래사장 어딘가에 묻어두었다


약한 마음과

어려운 마음까지도

쓸어놓았다


파도의 이마에 내려앉은

잔물결까지 매만져놓았더라













바람이 빗질하고 간 가지런히 정돈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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