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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숲 Jan 01. 2020

등불 아래 앉는다는 것

- 아침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등불을 밝힙니다

새날이 밝았다

낮은 알람 소리에 몽글한 어둠을 걷고

등을 켠다


젊음을 나눠가진 그대가 내려준

커피를 들고

등불 아래 앉았다


많은 등불이 있지만

나는 여기 식탁 위의 등이 참 좋다

여기가 꼭 집의 중심 같다


힘든 일도 좋은 일도

여기 등불 아래 앉아 나눠먹으며

위로를 주고받았기 때문일까


노랗고 맑은 등불은

여기 등을 밝혀두었으니

시도 나눠먹고

밥도 나눠먹고

슬픔도 나눠먹으라 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눈을 한 번 더 따뜻하게 바라보아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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