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샘과 질투를 이기는 나만의 방법
내 글을 쓰러 왔다 남의 글을 읽는다.
이렇게 내 안에 남의 글이 쌓인다.
그것도 얼기설기.
차곡차곡 쌓이면 재산이 될 텐데도
시샘을 더한 모난 마음으로 대충대충 지어 올리면 어느 순간 우르르 무너진다.
그 또한 내가 쌓은 거라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도 우르르 함께 무너진다.
두 돌을 갓 지난 둘째 아이는 블록으로 집을 짓기를 좋아한다.
가만히 두고 보면 블록을 위로 쌓지 않고 바닥에 주욱 늘어 둔다.
무릇 집이란 위로 위로 쌓아 올리는 게 국룰이 아니던가.
뒤통수가 뜨끔하다.
그래, 이렇게 널따랗고 안정적인 집을 지을 수도 있었지.
여태 높이 쌓아 올릴 생각만 했지
옆으로 넓게 넓게 펼쳐 놓을 생각을 하지 못 했다.
그래, 글도 위로 위로 쌓지 말고 띄엄 띄엄 징검다리처럼 이어 나가보자.
너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번갈아 곱게 놓아보자.
넋 놓고 바라보던 돌을 골라 손으로 꾹 꾹 눌러가며 튼튼하게 지어보자.
조금 모난 돌이면 어떤가 잠시 밟고 지나갈 텐데.
오늘도 내 마음에게 말을 건다.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그저 너는 옳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