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보내온 냉이나물 사진 한 장 덕분에, 하루가 벌떡 일어났어요. 시댁(김제) 과수원에 있을 냉이와 쑥이 생각났거든요. 저는 결혼해서 처음으로 냉이를 보았는데요, 지금도 돌아가신 시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냉이나물이 그립네요. 평생 생선을 주식으로 한 친정에서는 산나물 반찬이 거의 없었지만, 다행히 쑥을 이용한 음식은 사랑받았습니다. 특히 쑥과 쌀가루를 버물러서 만든 쑥떡은 해마다 봄이 되면 친정엄마의 최애음식입니다. 쑥 뜯는 딸을 자처하고 시댁으로 가서 시동생들과 맛난 점심도 먹었지요. 그랬더니, 냉이와 쑥이 가득한 곳으로 저를 안내하고, 제 손에는 흙도 안 묻히게 일일이 냉이를 캐 주었답니다. 저는 봉투에 담으며 사진만 찍고요... 나이 육십이 다 된 시동생들의 사랑을 왕창 받고 왔지요. 오는 길에 문우 한 분이 생각나서 냉이를 드리며 속으로 생각했죠. ’아마, 다음 주 점심 반찬으로 맛있게 올라오겠지...‘라고요. 군산의 바닷바람과 달리, 논밭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은 또 다른 색과 냄새로 다가왔답니다. 더 싱그럽고, 푸릇하고, 살랑거리는 레이스 달린 치마바람처럼 느껴졌어요. 다음 주에 다시 한번 가서 못 캐온 냉이와 쑥, 돈나물, 광대나물 들을 캐야겠다고 미리 찜하고 돌아왔네요. 늦은 밤 수업을 끝나고, 초로의 부부가 냉이와 쑥을 다듬는 모습,,, 제가 봐도 참 소중한 장면이었죠. 쑥과 새우를 넣어 부침 하나 만들어 나눠 먹으며 봄밤, 쑥향기로 피곤한 제 몸을 재우고 일어나니 이 아침 햇살이 더욱더 건강하게 뿌려지며 말하네요. ’사람이 되거라.‘ 오늘은 고재종 시인의 <첫 봄나물>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