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봄날편지331

2024.3.15 김병훈 <내 봄에는 너만 피더라>

by 박모니카

학원을 하다보니 중고등 학생들이 변화를 크게 느끼는 학년은 고1인 것 같아요. 신체적, 정신적변화가 동시에 오지요. 중학생 때까지 말이 없던 아이들도 질문도 많아지고요. 무엇보다 학습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학진로에 대한 고민도 엄청 늘어나서 그들 나름대로 어려워하고 힘들어 한답니다. 신학기 들어와 2주간(주 3일수업)의 수업동안, 제가 가장 집중한 것은 마음을 평화롭게 영어를 즐겁게 유도하는 일이었죠. 어제는 서너명의 학생들이 늦은 수업 후에도 가지 않고, ‘어떤 동아리를 들어야 하는지, 대학과 상관관계가 꼭 있어야 하는지’ 등을 묻더군요. 저는 오로지, ‘너희들이 재밌게 뛰어놀 수 있는 거라면 최고’라고 했지요. 체육, 미술, 음악 동아리라면 더더욱 최고라고도 했구요. 신체가 즐거워야 정신이 즐거운 법,, 그래야 공부도 더 잘된다고 했답니다. 20여년의 학원지도와 제 아이들을 보니, 정말 그런거 같아요. 우리의 교육과정이 오로지 대학입학에 매몰되어 고3 후에 바로 대학을 안가면, 또는 못가면 큰 죄를 저지르는 것 같은 사회분위기... 정말 큰 문제입니다. 2025부터 실시되는 고교학점제 - 학생이 기초소양과 기본학력을 바탕으로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 이수하여 학점을 취득하는 제도- 를 통하여 획일적 교육을 벗어나고 학생의 학습동기와 흥미를 불러일으키자고 합니다. 이 제도의 성공여부는 어느 정도 가늠되지만, 일단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부분을 설명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학생들의 등교시간부터 좀 늦춰주었으면 하는 바램. 새벽부터 움직이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안쓰러워 보입니다. 오늘은 우리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금요일. 그들에게 사랑과 격려의 봄바람을 보내주고 싶습니다. 김병훈시인의 <내 봄에는 너만 피더라>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내 봄에는 너만 피더라 – 김병훈


벚꽃은 봄의 백혈구

진달래는 봄의 적혈구

개나리는 봄의 혈소판


우리 인연은 봄의 조혈모세포

우리 만남은 봄의 혈흔

마음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꽃

나는 꽃을 볼 때 마음이 살아 있더라

너를 어느 봄날 다시 만날까


마음은 봄과 봄 사이에 있더라

사랑은 꽃과 꽃 사이에 있더라


내 봄에는 네가 가장 예쁜 꽃

내 봄에는 너만 꽃 피더라

막 찍어도 예쁜 너만 피더라

사진제공. <노루귀>박선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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