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치 혀‘의 힘과 파장... 요즘 총선을 앞두고 전국에서 가장 많이 피어나는 말. 그런데 이 말 씨앗이 뿌리내려 예쁜꽃으로 피어나면 좋으련만 검불보다 못한 가벼움으로 하늘을 날라다닙니다. 세상은 사람으로 만들어지니, 그 사이의 말과 글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어느 정당의 대표는 평생 학자로 살 것 같은 모습에서, 말의 힘을 보여주는 정치인이 되고, 어느 정당 공천자로 선택된 사람도 하루 아침에 지난날의 말 잘못으로 취소가 되고요. 어제 책방에서 주인 역할하며 자리지키고 있는데, 제게 들려온 어떤 말들로 내심 상처를 받았답니다. 맘으로는 ’이런 사람들한테 격을 맞추어야 하나. 무시해야 하나‘하는 불편함으로 저녁내내 머리가 아파 아무것도 안하고 잠들어버렸네요. 일어나고 보니, 제 귀한 시간만 축 낸 것 같아서 더욱더 불편한 아침입니다. ’세 치 혀‘... 한 치를 3.3cm라고 하니, 약 10cm되는 혀의 길이. 갑자기 제 혀를 보고 싶어서 들여다보네요. 이 말랑거리는 혀가 없다면 말을 할 수 없고, 말을 할 수 없다면 사람사이를 맺어가는데 큰 어려움이 따르니 신체 중에서 이만큼 소중한 것은 없는데요. 살아가면서 흔히 ’혀의 부작용‘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제 세치혀 관리를 더욱더 잘해야겠다 싶어요. 배움이 부족하면 핑계라도 있지요, 부모덕에 대학도 나왔으면서, 남들보다 가방끈도 길다 하면서 말의 쓰임새가 못나면 되겠느냐 하며 제 자신에게 조언을 하는 새벽입니다. 말로서 주위가 시끄러울수록 입과 귀에 자물쇠를 채워두어야겠다 싶어요. 세상의 명약은 오로지 ’흘러가는 시간‘이니까요. 오늘은 대야장날이네요. 책방의 화분에 꽃도 심을 겸, 장터 나들이를 하러 갑니다. 예상되지 않은 어떤 풍경을 만나고 싶구요. 장터의 말은 왠지 백색 소음처럼 불편한 맘을 희석시켜 주는 묘한 힘이 있으니, 오늘은 그 힘에 기대어 다른 새로움을 담아오고 싶습니다. 천양희 시인의 <참 좋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