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봄은 꽃들이 말해주지요. 책방 뒤 벽화 앞에 피어난 꽃들중 으뜸은 ’수선화’. 주차하고 으레 스쳐가는 저를 붙잡는 노랑빛에 되돌아보니, 수선화 10여 그루가 꽃잎을 활짝 펴고 있더군요. 한 십 년도 더 된 이야기 하나. 제 아이들 중학시절, 모 단체의 리더자로, 행사의 사회를 맡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출연한 교육감께서 정호승 시인의 시 <수선화에게>를 멋있게 낭송하셨지요. 지금도 가끔 그분께 그때의 추억을 말하네요. 매일 시 한 수라도 기억하고 들려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생각했는데.. 이렇게라도 하고 있지요. 어제 사과 글과 사진을 본 딸이 독일 수퍼의 사과 사진을 보내주었군요. 한 봉지(약 15개 정도)가 4000원 정도. 지난 여행 때도 먹어본 사과는 값싸고 달콤했었요. 난데없이 사과값이 정치유세현장의 단골이 될 줄... 요즘 며칠, 봄바람의 시샘을 느끼시지요. 이럴 때는 피하지 말고 달래주어야 합니다. 그 바람도 놀아달라 하는데 무조건 차 안으로, 방 속에서만 있으면 서운하지요. 옷 단단히 입으시고, 바람과 얘기하러 나서보세요. 어제 점심 후 잠이 살랑살랑거려서 은파를 갔는데요, 개나리들이 서서히 준비하고 있더군요. 꽃잎들이 연대하여 한꺼번에 툭 하고 터트릴 준비. 봇물터지듯 터지면 보는이의 설레는 마음을 어찌 감당하려는지. 미리 선보인 아이 몇송이만 사진에 살짝 담고 있는데, 사랑하는 후배과 이쁜딸들을 만나서 단번에 잠이 다 달아나버렸구요. 제 아들 또래여서 후다닥, 제가 아부도 했네요. ‘울 아들이랑 통화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그래라. 친구니까. 용돈 주마~~’ 아마도 쑥스럽고 제가 웃겨 보였을거예요. 무서운 영어선생님의 모습이 아니어서요.^^ 갈수록 젊은이들이 부러워 보이는 것은 그만큼 늙어 간다는 징조겠지요. 그래서 더욱 새봄을 즐기고 싶지요. 오늘은 책방지기합니다. 혹시나 근처로 발길을 돌리며 커피나 차가 생각나시거든, 꼭 오세요. 정호승시인의 <수선화에게>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